내년에도 '역대급' 공모…투자 전략은? [조재영의 투자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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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대형 우량기업의 공모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2년 1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LG화학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그 대표주자입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LG에너지솔루션은 2차 전지를 생산하는 회사인데, 그 기업가치는 약 70조원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공모규모도 10조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예상컨데 역대 공모시총금액 1위와 역대 공모조달 금액규모 1위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현대ENG·마켓컬리 등 내년 IPO 라인업
"투자자들, 개별 종목 투자보다 ETF 상대적 유리"
70조원대로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시총금액은 이전까지의 기록이었던 24조원의 크래프톤이나 22조원이었던 삼성생명을 월등한 차이로 누르고 주식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모조달금액도 역대 1위는 약 5조원 정도를 공모를 통해 조달했던 삼성생명이었습니다. 이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은 10조원 가량을 조달하면서 삼성생명의 기록을 두 배 이상의 차이로 누르고 무난히 역대 1위 공모조달금액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공모주청약에는 역대급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게 되면 아마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무난히 시가총액 3위 기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도 상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시가총액은 약 10조원 정도로 예상합니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지분이 11.72%인 회사여서 시장의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이라는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이루어진 다음에는 마켓컬리, 오아시스, SSG, CJ올리브영 등 친숙한 유통기업들이 공모에 나설 예정입니다.
워낙 인지도가 높은 기업들이라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큽니다. 이외에도 현대오일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10조 안팎의 기업들도 상장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교보생명도 우여곡절 끝에 상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략 살펴본 2022년에 대기중인 IPO 라인업을 보면 그야말로 '역대급'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입니다. 10주만 청약하고 50%의 청약증거금만 납입해도 1~2주는 배정받을 수 있는 균등청약제도로 소확행을 즐기고 있는 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초대형 상장 릴레이는 주식 투자자들에게 즐겁기만 한 걸까요? 한국 주식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시가총액은 성장할 것이 확실합니다. 그런데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한국 주식시장에 투자되는 자금을 수요라고 보고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주식들을 공급이라고 본다면, 수요는 크게 증가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공급만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 LG에너지솔루션이나 현대오일뱅크, 현대엔지니어링과 같은 초대형 IPO가 진행되면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자금들은 포트폴리오 조정을 해야 합니다.
특히 시가총액이 큰 경우에는 KOSPI200지수에도 편입이 될 것입니다. 현재 규정상 신규 상장종목의 상장 후 15매매일 동안의 일평균시가총액이 50위 안에 랭크되면 KOSPI200지수에 특례 편입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KOSPI200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나 ETF에서는 KOSPI200지수 포트폴리오에 새로 들어오는 신규 종목을 편입하기 위해서는 기존 다른 종목을 매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기존 종목들의 매도 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기존 종목의 주가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신규로 편입해야 하는 주식만큼 펀드나 ETF에 신규로 유입되는 투자자금도 늘어난다면 별 영향이 없을 겁니다. 그러나 2022년 한국 주식시장은 IPO를 통한 공급을 따라갈 만큼의 주식시장투자자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펴야 할까요? 이렇게 주식시장에 공급물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는 개별종목에 투자하기 보다는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나 ETF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KOSPI200 등의 주가지수는 새로 편입되는 종목을 최대한 감안하여 충격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2년에도 초대형 IPO가 풍년이듯 신규로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자금도 풍년이길 기대해 봅니다.<한경닷컴 The Moneyist>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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