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간판 황대헌, 베이징올림픽 앞두고 강원도청 입단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간판' 황대헌(22·한국체대)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청에 입단한다.

연합뉴스 취재 결과 황대헌은 2일 강원도청과 2년 계약을 했다. 계약 규모는 강원도청 빙상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민섭 강원도청 빙상팀 감독은 전화 통화에서 "황대헌과 계약을 한 것은 맞다.

대학 졸업예정자이기 때문에 내년 1월 1일부터 강원도청 소속으로 뛰게 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국내 모든 팀이 탐낼만한 선수인 만큼 여러 팀에서 황대헌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팀을 선택해 준 데 대해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황대헌은 부흥고 재학 중이던 2016-2017시즌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1,000m에서 1분20초875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대표팀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 기록은 5년이 지난 지금도 깨지지 않았다.

월드컵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생애 첫 올림픽이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쇼트트랙 남자 5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은 올 시즌에도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5월 국내에서 열린 2021-2022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남자부 1위에 오른 그는 10∼11월에 걸쳐 열린 ISU 월드컵 1∼3차 대회 개인전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2차 대회 일부와 4차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강원도청에서 새 출발 하는 황대헌은 이제 내년 2월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준비한다.

한편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강원도청 빙상팀에 쇼트트랙 선수가 입단한 건 황대헌이 유일하다.

김 감독은 "황대헌은 대표팀 선수들과 주로 훈련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훈련할 일이 많지는 않다. 실업팀을 고를 때는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의 팀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쇼트트랙 선수가 한 명인만큼 오히려 황대헌에게 맞는 훈련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