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 결국 中 압박에 백기…"美증시 상폐, 홍콩 상장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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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추싱, 공식 입장 웨이보 통해 밝혀'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이 결국 중국 규제당국에 백기를 들었다. 미국 증시에서 자신 상장폐지하고,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규제당국 압박에 상폐 결정…홍콩행
디디추싱은 3일 중국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폐지와 함께 홍콩 증시 상장 준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디디추싱은 중국 규제당국의 경고에도 지난 6월 미 뉴욕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단행했다. 이후 중국 규제당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규제압박을 받아왔다.이와 관련해 중국 인터넷 규제 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디디추싱에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자진 상장폐지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AC는 이같이 지시하게 대한 이유로 디디추싱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 데이터 등 각종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디디추싱이 미 증시 상장을 추진하던 도중인 지난 4월 첫 조사가 이뤄졌다. 당시까지만 해도 반(反)독점 규제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상장 이후엔 국가안보 위반 혐의에 따른 추가 조사가 진행됐다.CAC는 또 구체적인 설명 없이 개인정보 수집 및 사용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이유로 디디추싱 앱을 각종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지 못하도록 명령했다.
반독점 수사 결과 상당한 규모의 벌금이 디디추싱에 부과됐다. 또 지난 9월에는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지방정부들이 디디추싱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디디추싱을 국영기업화해 회사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