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제한·방역패스 강화에 소상공인들 '연말 특수' 망칠까 걱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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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 반응은 엇갈려…저녁 회식모임 취소될까 기대도
방역패스 확대에 소상공인 혼란·미접종자 불안…"사실상 강제 접종"
일부 전문가들 "정부 조치, 확산세 꺾기엔 역부족" 정부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사적 모임 허용인원을 다시 줄이고 '방역패스'를 전면 확대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하자 시민들은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연말 특수를 노렸던 소상공인들은 불만을 터트렸고, 방역패스 의무적용 시설을 확대하는 데는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내년 2월 청소년까지 방역패스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사실상 강제 접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 관광·요식업계 "연말특수 다 망치는 것 아니냐"
정부의 강화된 방역지침이 발표되자 제주지역 관광업계 한 종사자는 "이제 겨우 일상회복 첫발을 디뎠는데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종사자 역시 "오미크론 때문에 세계 각국이 문을 걸어 잠근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 4만명 안팎이던 제주 관광객이 지난달 3만명으로 크게 줄었다"며 "제주 관광업이 코로나19 초기 때처럼 다시 움츠러들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말연시 대목을 맞아 기대감이 컸던 요식업계도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광주 동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64·여) 씨는 "이번 달 저녁 식사 예약이 많이 들어왔는데 인원 제한 강화 때문에 줄줄이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작년에도 연말 장사를 아예 못 했는데 이제 겨우 숨통이 트이나 했더니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전북도청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37) 씨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같은 곳은 제한하지 않으면서 매번 자영업자만 옥죄는 대책을 내놓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김모 씨는 "물가도 올라 인건비를 줄이고 겨우 버틴다"며 "확진자가 늘어날 거로 생각했는데 그에 대한 대책도 없이 위드 코로나랍시고 한 건지"라고 한숨을 쉬었다.
◇ "연말 회식 취소되나"…직장인 반응은 엇갈려
직장인 분위기는 엇갈렸다. 번거로운 회식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만족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부서 전체가 모일 수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이도 있었다.
경남 창원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위드 코로나 이후 저녁 약속이 생기면서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지쳤었기 때문에 오히려 반갑다"며 "9명 이상이 자리를 나눠 앉는 '꼼수'도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북지역 한 중소기업 신입직원은 "저녁에 회식보다는 친구 몇몇과 조촐한 모임을 하는 게 좋다"며 "방역이 강화되고 회식을 자제하자는 분위기여서 만족한다"고 했다.
반면 금융권 관리자급 한 직원은 "직원들이 단합할 수 있는 자리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 소상공인들, 방역패스 전면확대에 반발
방역패스를 전면 확대한다는 방침에는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부 방침에 따르면 앞으로 식당·카페, 학원, PC방, 영화관, 도서관, 독서실·스터디카페 등도 백신을 맞아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당장 식당과 카페 등은 영업 현장에서 혼란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했으며, 일부에서는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격한 반응까지 보였다.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수현(35) 씨는 "부작용이 걱정돼 부스터샷을 접종할 계획이 없었다"라며 "식당과 카페까지 방역패스를 확대하는 건 결국 아무 데도 가지 말란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말만 위드 코로나일 뿐 사실상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 금남로의 카페 업주 최모(47) 씨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손님은 입구에서 그냥 돌려보내야 한다는 것인지 당혹스럽다"며 "명부 작성 초기에도 손님들과 승강이가 잦았는데 비슷한 상황이 또 반복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역패스 지키는 사람만 바보되는 것"이라면서 "그냥 (손님을) 다 받을랍니다"라는 글이 올라왔고, 30여개 댓글은 모두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백신 접종 여부까지 확인할 시간이 없다", "이러나저러나 자영업자만 손해다"라며 정부 방침에 불복하겠다는 얘기도 나왔다.
◇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은 사실상 접종 강제"
특히 내년 2월부터 청소년도 방역패스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에 학부모들은 격앙됐고, 전문가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청소년이 학원에 가려면 이틀마다 PCR 검사를 해야 하는 등 불편이 상당하기 때문에 사실상 백신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인천에 사는 중학교 3학년 조모(15) 양은 "백신을 내가 안전해지고 싶어서 맞는 게 아니라 맞지 않으면 어디도 못 돌아다녀서 맞는 거면 너무 강제적인 것 같다"며 "나는 불안해서 이미 백신을 맞았고 부작용도 없었지만, 정부에서 이렇게 강제적으로 하는 건 싫다"고 말했다.
의정부지역 학부모 김모(45) 씨는 "책임질 테니 백신 맞으라고 해 놓고 잘못된 사례에 대해 백신과 연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신체 방어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 물질이 젊은 층에서 많이 만들어져 부작용이 상당히 많은데 관련 연구 없이, 그러면서 배상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백신을 맞으라고 하면 거부감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위중증 환자 중 기저질환자가 얼마나 있고, 평균 연령대가 어떻게 되는지 등의 정보를 제대로 알려줘 국민의 두려움을 없애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일부 전문가들 "확산세 꺾기엔 역부족"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폭증하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에는 여전히 부족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의 증가 추세와 속도를 보면 이 정도 대책으로는 사실 역부족"이라며 "사람들이 스스로 방역을 강화해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정부가 '더 강력한 거리두기도 검토했으나 여러 상황을 고려해 어쩔 수 없이 이 정도로만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메시지를 잘 전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대부분 성인은 2차까지 접종했기 때문에 회식을 더 자주 할 수 있다"며 "24시간 영업시간 제한은 그대로고 (밤 12시 영업제한이 있는) 유흥업소도 운영되기 때문에 밀접접촉을 줄이는 데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지방자치단체 방역 관계자는 "현재의 의료진 상태·병상확보 상황을 고려하면 정부의 방역강화 조치는 적절한 판단"이라며 "내년 2월까지 미룬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 시기는 조금 더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경재, 김도윤, 한지은, 정회성, 김선형, 변지철, 권준우, 양영석)
/연합뉴스
방역패스 확대에 소상공인 혼란·미접종자 불안…"사실상 강제 접종"
일부 전문가들 "정부 조치, 확산세 꺾기엔 역부족" 정부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사적 모임 허용인원을 다시 줄이고 '방역패스'를 전면 확대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하자 시민들은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연말 특수를 노렸던 소상공인들은 불만을 터트렸고, 방역패스 의무적용 시설을 확대하는 데는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내년 2월 청소년까지 방역패스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사실상 강제 접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 관광·요식업계 "연말특수 다 망치는 것 아니냐"
정부의 강화된 방역지침이 발표되자 제주지역 관광업계 한 종사자는 "이제 겨우 일상회복 첫발을 디뎠는데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종사자 역시 "오미크론 때문에 세계 각국이 문을 걸어 잠근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 4만명 안팎이던 제주 관광객이 지난달 3만명으로 크게 줄었다"며 "제주 관광업이 코로나19 초기 때처럼 다시 움츠러들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말연시 대목을 맞아 기대감이 컸던 요식업계도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광주 동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64·여) 씨는 "이번 달 저녁 식사 예약이 많이 들어왔는데 인원 제한 강화 때문에 줄줄이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작년에도 연말 장사를 아예 못 했는데 이제 겨우 숨통이 트이나 했더니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전북도청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37) 씨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같은 곳은 제한하지 않으면서 매번 자영업자만 옥죄는 대책을 내놓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김모 씨는 "물가도 올라 인건비를 줄이고 겨우 버틴다"며 "확진자가 늘어날 거로 생각했는데 그에 대한 대책도 없이 위드 코로나랍시고 한 건지"라고 한숨을 쉬었다.
◇ "연말 회식 취소되나"…직장인 반응은 엇갈려
직장인 분위기는 엇갈렸다. 번거로운 회식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만족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부서 전체가 모일 수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이도 있었다.
경남 창원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위드 코로나 이후 저녁 약속이 생기면서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지쳤었기 때문에 오히려 반갑다"며 "9명 이상이 자리를 나눠 앉는 '꼼수'도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북지역 한 중소기업 신입직원은 "저녁에 회식보다는 친구 몇몇과 조촐한 모임을 하는 게 좋다"며 "방역이 강화되고 회식을 자제하자는 분위기여서 만족한다"고 했다.
반면 금융권 관리자급 한 직원은 "직원들이 단합할 수 있는 자리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 소상공인들, 방역패스 전면확대에 반발
방역패스를 전면 확대한다는 방침에는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부 방침에 따르면 앞으로 식당·카페, 학원, PC방, 영화관, 도서관, 독서실·스터디카페 등도 백신을 맞아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당장 식당과 카페 등은 영업 현장에서 혼란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했으며, 일부에서는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격한 반응까지 보였다.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수현(35) 씨는 "부작용이 걱정돼 부스터샷을 접종할 계획이 없었다"라며 "식당과 카페까지 방역패스를 확대하는 건 결국 아무 데도 가지 말란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말만 위드 코로나일 뿐 사실상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 금남로의 카페 업주 최모(47) 씨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손님은 입구에서 그냥 돌려보내야 한다는 것인지 당혹스럽다"며 "명부 작성 초기에도 손님들과 승강이가 잦았는데 비슷한 상황이 또 반복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역패스 지키는 사람만 바보되는 것"이라면서 "그냥 (손님을) 다 받을랍니다"라는 글이 올라왔고, 30여개 댓글은 모두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백신 접종 여부까지 확인할 시간이 없다", "이러나저러나 자영업자만 손해다"라며 정부 방침에 불복하겠다는 얘기도 나왔다.
◇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은 사실상 접종 강제"
특히 내년 2월부터 청소년도 방역패스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에 학부모들은 격앙됐고, 전문가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청소년이 학원에 가려면 이틀마다 PCR 검사를 해야 하는 등 불편이 상당하기 때문에 사실상 백신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인천에 사는 중학교 3학년 조모(15) 양은 "백신을 내가 안전해지고 싶어서 맞는 게 아니라 맞지 않으면 어디도 못 돌아다녀서 맞는 거면 너무 강제적인 것 같다"며 "나는 불안해서 이미 백신을 맞았고 부작용도 없었지만, 정부에서 이렇게 강제적으로 하는 건 싫다"고 말했다.
의정부지역 학부모 김모(45) 씨는 "책임질 테니 백신 맞으라고 해 놓고 잘못된 사례에 대해 백신과 연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신체 방어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 물질이 젊은 층에서 많이 만들어져 부작용이 상당히 많은데 관련 연구 없이, 그러면서 배상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백신을 맞으라고 하면 거부감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위중증 환자 중 기저질환자가 얼마나 있고, 평균 연령대가 어떻게 되는지 등의 정보를 제대로 알려줘 국민의 두려움을 없애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일부 전문가들 "확산세 꺾기엔 역부족"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폭증하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에는 여전히 부족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의 증가 추세와 속도를 보면 이 정도 대책으로는 사실 역부족"이라며 "사람들이 스스로 방역을 강화해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정부가 '더 강력한 거리두기도 검토했으나 여러 상황을 고려해 어쩔 수 없이 이 정도로만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메시지를 잘 전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대부분 성인은 2차까지 접종했기 때문에 회식을 더 자주 할 수 있다"며 "24시간 영업시간 제한은 그대로고 (밤 12시 영업제한이 있는) 유흥업소도 운영되기 때문에 밀접접촉을 줄이는 데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지방자치단체 방역 관계자는 "현재의 의료진 상태·병상확보 상황을 고려하면 정부의 방역강화 조치는 적절한 판단"이라며 "내년 2월까지 미룬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 시기는 조금 더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경재, 김도윤, 한지은, 정회성, 김선형, 변지철, 권준우, 양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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