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달군 BTS '떼창'…총 20만 아미 '울먹'

"방탄소년단(BTS)을 이제 떠나보내야 해 슬프지만, 함께해서 행복했어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2년 만의 대면 콘서트를 개최한 그룹 BTS가 2일(현지시간) 공연을 끝으로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일정을 마무리했다.BTS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네 차례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며 공연을 펼쳤다.

회당 관람객은 5만 명으로, 모두 20만 명의 팬을 끌어모은 대규모 이벤트였다.

공연 기간 소파이 스타디움은 BTS 상징색인 보랏빛 물결로 넘실거렸고 마지막 공연도 전 세계에서 몰려든 '아미'(BTS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BTS는 이날 '버터', '다이너마이트' 등 히트곡을 열창했고 BTS와 팬들 사이에서 사랑한다는 말로 쓰이는 '보라해'를 외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도 게스트로 등장해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를 부르며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5만명 아미는 '퍼미션 투 댄스'를 다 함께 따라부르는 등 한국식 '떼창'으로 화답했다.아울러 멤버 진의 생일(12월 4일)을 앞두고 그의 이름이 쓰인 피켓을 흔드는 등 깜짝 생일 축하 이벤트를 펼쳤다.

앞서 뉴욕 타임스스퀘어 대형 전광판에는 팬들이 만든 생일 축하 영상도 올라왔다.

LA 현지 팬인 키아라(24)는 "놀라운 공연이었고 무척 감동적이었다. 많은 팬이 함께 울었다"고 분위기를 전했고, 한국에서 날아온 30대 팬은 "공연 도중 BTS 멤버 모두 울먹였고 팬들도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아미들은 이날 BTS를 이제 떠나보내야 한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콘서트 기간 BTS 덕분에 행복했다고 입을 모았다.

애리조나에서 온 10대 소녀팬 로런스는 "2년 만에 BTS를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 BTS 콘서트는 모든 일상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상쾌한 휴식이었다"고 말했다.

시카고 출신의 앨리(22)는 "마지막 공연이어서 슬프지만 BTS에 우리는 행복했다"고 말했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온 서머(26)는 "내년에도 BTS가 콘서트를 열었으면 한다. BTS가 이곳을 떠나는 건 우리에게는 고통"이라고 했다.

아미들은 BTS 팬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 가족이 된 모습이었다.

서로 처음 만난 사이임에도 함께 사진을 찍고 공연에 앞서 배달 음식으로 저녁을 나눠 먹으며 같은 '유니버스'를 공유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영국 런던에서 온 에이브릴(17)과 텍사스 출신의 카트리나(17)는 BTS와 K팝 덕분에 친구가 됐다고 웃었다.

에이브릴은 "BTS는 매우 특별한 유대감으로 많은 사람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고 말했고, 카트리나도 "K팝은 너무나 놀라운 장르의 음악이고 우리는 여기에서 처음 만나 하나가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에서 온 중년의 여성 팬은 BTS와 전 세계 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양 모 씨는 지난달 26일 한국에서 출발해 네 차례 콘서트를 모두 관람한 뒤 귀국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BTS를 직접 볼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콘서트인데 마지막 공연이어서 너무 아쉽다. 하지만 BTS 덕분에 큰 힘을 얻고 간다"고 말했다.

LA 단독 콘서트 일정을 매듭지은 BTS는 3일 미국 유명 음악 축제 '징글볼' 무대에 한 차례 더 오른 뒤 귀국한다.

다만, LA 콘서트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BTS는 한국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귀국 이후 열흘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사진=연합뉴스)


장진아기자 janga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