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원 교수 “일자리 넘칠 정도로 고용 호조…내년 3월 테이퍼링 종료”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가 3일(현지시간) “고용 증가세가 시장 예상을 밑돌았지만 노동 참여율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났다”며 “미 중앙은행(Fed)이 내년 3월까지 테이퍼링(채권 매입 감축)을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노동부는 지난달의 비농업 일자리 수가 전 달 대비 21만 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 달의 증가폭(54만6000개)은 물론 시장 전망치(55만~57만3000개)를 대폭 밑돈 수치다. 다만 실업률은 4.2%로 전달의 4.6%에서 큰 폭으로 내렸다.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 수가 전 달 대비 21만 개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손 교수는 “근로자들이 일터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지난달 실업률이 0.4%포인트나 떨어진 것도 노동 시장이 매우 빡빡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시장에 일자리는 남아돈다는 얘기다.이번 고용 보고서에서 긍정적인 신호 역시 적지 않았다는 게 손 교수의 진단이다.

그는 “11월의 노동 참여율이 61.8%로, 전 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며 임금 상승 및 매력적인 취업 기회가 근로자들을 다시 노동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업자 수가 총 690만 명으로, 작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발생 이후의 정점 대비 570만 명 감소한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특히 건설업과 전문직, 비즈니스 서비스업 등 고소득 업종에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났다.손 교수는 “델타 변이가 미 남부 지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이 경제에 또 다른 타격을 주고 있다”며 “여행 규제가 거의 완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올 겨울 바이러스가 크게 퍼질 것이란 점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그는 “이런 불확실성이 고용 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물가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고용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에 Fed가 진퇴양난에 빠졌다”며 “제롬 파월 의장이 이미 테이퍼링 가속화 신호를 보냈고 실질 금리는 상당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Fed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내년 3월까지 채권 매입을 종료한다고 발표해야 할 것”이라며 “내년 여름께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