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타이밍' 강아지 잡으려다 택시에 치였는데…누구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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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승객 내려준 뒤 콜 받고 있는데…택시에서 내린 승객이 강아지를 잡으려 차 앞에 쪼그려 앉았다가 그대로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사가 승객 하차 후 휴대전화로 택시 호출 요청을 처리하던 중 차량 앞쪽으로 사람이 진입한 것을 보지 못해 일어난 사고다.
강아지 놓친 하차 승객, 차 앞에 쪼그려 앉아
승객 진입 못 본 기사, 그대로 출발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한문철의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지난 2일 '택시에서 내린 손님을 택시가 역과한 사고'라는 영상이 올라왔다.제보자(택시기사)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지난 10월 10일 오후 7시께 택시기사 A 씨는 남녀 2명과 강아지 한 마리를 태우고 약 40km 거리를 이동해 승객의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후 뒷좌석에 강아지를 안은 여자 승객과 조수석에 앉아 있던 남자 승객이 내렸다. 택시기사가 다른 손님의 호출을 처리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조작하던 중 여자 승객이 안고 있던 강아지가 택시 앞으로 달려왔다.여자 승객은 강아지를 붙잡기 위해 택시 앞으로 달려와 쪼그려 앉았다. 이 상황을 보지 못한 A 씨가 액셀을 밟아 사고가 난 것. 사고로 인해 여성은 코뼈가 골절되고, 턱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A 씨는 "며칠 전에 경찰서에서 전화가 와서 중상해로 입건될 수 있다는 연락이 와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람이 다쳤기에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한편으론 너무 억울해서 답답하다"며 "경찰과 보험사 모두 제게 잘못이 있다고 한다"고 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운이 참 안 좋았다. 그래도 저 정도 부상이면 중상해까지는 아니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블랙박스에서는 승객이 보여도 운전석에서는 안 보이는 각도다. 택시가 출발하기 전에 내려서 앞을 확인할 필요가 없어 승객 잘못이 더 커야 맞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금방이라도 출발할 수 있는 자동차 앞에 소중한 강아지가 들어가면 엎드려서 줍는 게 아니라 운전자에게 '내가 여기 있으니 잠시 출발하지 말아달라' 사인을 보내는 게 우선", "목줄의 중요성", "타이밍이 참 기가 막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