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사망자 역대최다…한계치 가까워지는 수도권 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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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70명·위중증 752명 모두 최다…수도권 병상가동률 90% 근접
전국 중증병상 가동률도 80% 넘어…"가용병상 없다는 뜻"
전문가 "병상 포화에 응급실도 포화…중환자 증가속도 못따라가"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수와 사망자수가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면서 전국의 병상 가동 여력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계치에 가까워지고 있다. 4일 발표된 신규 확진자 수는 5천352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으며 위중증 환자수는 752명, 사망자수는 70명으로 각각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망자의 경우, 직전 하루 최다였던 지난달 28일의 56명을 훌쩍 뛰어넘어 70명대로 직행했다.
정부는 병상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환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는데 버거워하고 있다. 전국 중증병상 가동률은 80%를 넘어섰고, 수도권은 9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 중환자 병상여력 나날이 악화…비수도권서도 '병상대기'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752명으로 나흘 연속(723명→733명→736명→752명) 700명 이상이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첫날이었던 지난달 1일 9명이던 하루 사망자 수는 20∼30명대를 오르내리다 지난달 말께 50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70명까지 늘었다. 이런 가운데 '단계적 일상회복'의 핵심 방역 지표인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연일 악화하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0% 선을 넘어섰다.
전날(79.2%)보다 1.4%포인트 상승해 80.6%(1천205개 중 971개 사용)가 됐다. 그중 수도권은 88.6%(762개 중 675개 사용)로 90%에 근접하고 있다.
중환자 병상 10개 중 1개 정도만 남은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9.7%(349개 중 313개 사용), 경기가 87.1%(334개 중 43개 사용), 인천이 89.9%(79개 중 71개 사용)다.
그 밖에 수도권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4.7%(371개 중 240개 사용), 감염병 전담치료병상은 77.9%(5천254개 중 4천94개 사용), 생활치료센터는 70.1%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 병상 배정을 하루 넘게 기다리는 대기자 수도 900명에 근접했다.
병상 대기자 수는 이날 기준 894명을 기록했다.
대기일수가 1일인 경우가 327명, 2일은 136명, 3일은 100명이며 4일 이상인 경우도 331명이나 된다.
병상 대기자의 60.6%인 542명은 70세 이상 고령 환자이며, 고혈압·당뇨 등 질환을 가진 환자도 352명(39.4%)이라 '대기 중 사망' 우려도 커지고 있다.
비수도권도 병상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
충북은 1개, 대전·강원·경북은 각각 2개 병상만 추가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세종에는 입원 가능한 중환자 병상이 없다.
그간 병상 대기 환자가 없었던 비수도권에서도 이날 4명이 신규 대기환자로 집계됐다. ◇ "가용병상 없다는 의미…고령자·기저질환자, 무조건 재택치료 안돼"
의료계는 수도권에 사실상 남은 병상이 없는 것이나 다를 게 없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병상 부족 문제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90%를 넘었다는 것은 이제 '가용병상이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중환자 병상은 공간만 있으면 되는 일반 병상과 달리 만들기도 어렵고, 중환자 자체의 치료 기간도 길기 때문에 새 병상을 확충하는 것이 아주 어렵다"며 "현재 재택 치료자 중에서도 하루아침에 중환자가 되는 사례도 많은데, 이런 환자들이 입원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처럼 입원 요소가 있는 확진자는 처음부터 감염병 전담병원에 입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무조건 재택치료로 돌리기보다는, 연령과 기저질환 여부에 따라 구분해서 입원을 시켜야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결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중환자실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병상을 기다려야 하는 응급실도 포화 상태"라며 "입원을 한다고 해도, 입원까지 시간이 지체되면서 조기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현재 정부가 이달 중순까지 1천300개 병상을 확충한다고 했는데, 중환자가 늘고 있어서 (병상이) 부족할 것"이라며 "전파력이 빠른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까지 유입돼 다수의 고령자가 감염되면 위중증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전국 중증병상 가동률도 80% 넘어…"가용병상 없다는 뜻"
전문가 "병상 포화에 응급실도 포화…중환자 증가속도 못따라가"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수와 사망자수가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면서 전국의 병상 가동 여력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계치에 가까워지고 있다. 4일 발표된 신규 확진자 수는 5천352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으며 위중증 환자수는 752명, 사망자수는 70명으로 각각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망자의 경우, 직전 하루 최다였던 지난달 28일의 56명을 훌쩍 뛰어넘어 70명대로 직행했다.
정부는 병상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환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는데 버거워하고 있다. 전국 중증병상 가동률은 80%를 넘어섰고, 수도권은 9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 중환자 병상여력 나날이 악화…비수도권서도 '병상대기'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752명으로 나흘 연속(723명→733명→736명→752명) 700명 이상이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첫날이었던 지난달 1일 9명이던 하루 사망자 수는 20∼30명대를 오르내리다 지난달 말께 50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70명까지 늘었다. 이런 가운데 '단계적 일상회복'의 핵심 방역 지표인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연일 악화하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0% 선을 넘어섰다.
전날(79.2%)보다 1.4%포인트 상승해 80.6%(1천205개 중 971개 사용)가 됐다. 그중 수도권은 88.6%(762개 중 675개 사용)로 90%에 근접하고 있다.
중환자 병상 10개 중 1개 정도만 남은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9.7%(349개 중 313개 사용), 경기가 87.1%(334개 중 43개 사용), 인천이 89.9%(79개 중 71개 사용)다.
그 밖에 수도권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4.7%(371개 중 240개 사용), 감염병 전담치료병상은 77.9%(5천254개 중 4천94개 사용), 생활치료센터는 70.1%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 병상 배정을 하루 넘게 기다리는 대기자 수도 900명에 근접했다.
병상 대기자 수는 이날 기준 894명을 기록했다.
대기일수가 1일인 경우가 327명, 2일은 136명, 3일은 100명이며 4일 이상인 경우도 331명이나 된다.
병상 대기자의 60.6%인 542명은 70세 이상 고령 환자이며, 고혈압·당뇨 등 질환을 가진 환자도 352명(39.4%)이라 '대기 중 사망' 우려도 커지고 있다.
비수도권도 병상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
충북은 1개, 대전·강원·경북은 각각 2개 병상만 추가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세종에는 입원 가능한 중환자 병상이 없다.
그간 병상 대기 환자가 없었던 비수도권에서도 이날 4명이 신규 대기환자로 집계됐다. ◇ "가용병상 없다는 의미…고령자·기저질환자, 무조건 재택치료 안돼"
의료계는 수도권에 사실상 남은 병상이 없는 것이나 다를 게 없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병상 부족 문제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90%를 넘었다는 것은 이제 '가용병상이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중환자 병상은 공간만 있으면 되는 일반 병상과 달리 만들기도 어렵고, 중환자 자체의 치료 기간도 길기 때문에 새 병상을 확충하는 것이 아주 어렵다"며 "현재 재택 치료자 중에서도 하루아침에 중환자가 되는 사례도 많은데, 이런 환자들이 입원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처럼 입원 요소가 있는 확진자는 처음부터 감염병 전담병원에 입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무조건 재택치료로 돌리기보다는, 연령과 기저질환 여부에 따라 구분해서 입원을 시켜야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결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중환자실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병상을 기다려야 하는 응급실도 포화 상태"라며 "입원을 한다고 해도, 입원까지 시간이 지체되면서 조기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현재 정부가 이달 중순까지 1천300개 병상을 확충한다고 했는데, 중환자가 늘고 있어서 (병상이) 부족할 것"이라며 "전파력이 빠른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까지 유입돼 다수의 고령자가 감염되면 위중증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