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신기록' 낸 女 수영선수…2년 전까지 남자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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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0m 경기에서 신기록 세워미국 수영 경기에서 잇따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여성 선수가 성전환 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성전환자, 경기 참여 위해선 1년 치료 받아야
"공정성 지키기 위해선 섹스 기반 스포츠로 돌아가야"
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대학 소속 리아 토마스(22) 선수는 최근 전미대학스포츠협회(NCAA) 경기에서 200m 자유형과 500m 자유형 종목에서 신기록을 세웠다.토마스는 200m 수영에서 1분43초47의 기록을, 500m 경기에선 4분35초06의 기록을 각각 세웠다. 이는 펜실베이니아대학 소속 여성 선수들 중 최고 기록이다. NCAA 여자 챔피언십 기준 각각 2, 3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토마스는 지난 2019년 11월까진 남성 경기에 출전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그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하는 수술을 언제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NCAA 규정에 따르면 성전환자가 여성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선 최소 1년의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억제 치료를 받도록 돼 있다.
토마스는 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수영은 내 인생에서 큰 부분이다. 성전환 수술 후에도 수영을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며 "성전환이 내 스포츠 능력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고, 수영을 계속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마스의 선수 생활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카고 수영 코치인 린다 블레이드는 트위터에 "여성 선수들의 기록이 깨지고 있다"며 "토마스는 NCAA 경기에서 처음 3년간 남자로 출전했다. 이것은 옳지 않다.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선 '젠더'가 아닌 '섹스'(생물학적 차이) 기반의 스포츠로 돌아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여론도 비슷한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포스트가 지난 5월 진행한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응답자의 62%는 성전환 수술 후 바뀐 성별로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대답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