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들 "향후에도 부동산 투자 지속하겠다"

부동산 평가액 평균 1억원 가량 증가
부동산 비중은 78.7%로 쏠림 현상 심화
대중부유층이 부동산 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고액자산가와 중산층 사이인 '대중부유층'의 60%가 향후에도 부동산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응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이들의 자산은 부동산과 주식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5일 내놓은 '2021년 자산관리 고객 분석 보고서 : 팬데믹 시대의 대중부유층'에 따르면 대중부유층의 총자산은 9억1374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4901만원(19.5%) 증가했다. 대출과 부동산 임대보증금으로 구성된 부채는 전년보다 2962만원(24.9%) 늘어난 1억4834만원을 기록했다. 이를 제외한 순자산은 7억6540만원을 기록했다. 자산이 늘어난 배경은 부동산 평가액이 증가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평가액은 평균 7억5042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4143만원 증가했다. 금융자산은 소폭 줄었지만, 주식 평가액도 3367만원으로 1097만원 상승했다. 실제로 팬데믹 기간 중 보유한 부동산 규모가 커졌다는 응답자는 37.8%, 주식보유가 증가했다는 응답자 비중도 29%로 각각 집계됐다. 대중부유층은 평균 2041만원을 가상화폐에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78.7%로, 전년보다 2.1%포인트 높아지면서 부동산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대중부유층의 58.4%는 향후 부동산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면서 부동산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구매의향자 중 54.8%는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지만, 78.4%는 금리가 5%대에 도달할 경우 부동산 구매를 포기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

다만 코로나로 대중부유층의 근로 및 사업소득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소득이 적어졌다는 응답자 비중은 26%로 많아졌다는 응답(23%)보다 높았다. 소득의 감소폭도 증가폭에 비해 훨씬 크게 나타났다. 이같은 영향에 투자성향은 적극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비중이 43.6%로 전년 대비 약 10%포인트나 증가했다. 대중부유층은 국내주식(50.2%), 부동산(26.1%)에 이어 공모주 해외주식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측은 "대중부유층의 자산이 부동산에 집중돼 있다"며 "이를 금융자산으로 다각화하여 안정적인 수익원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