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 발상의 전환…팬데믹 역이용한 파생예능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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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산촌생활'·'해치지 않아 등 인기작 스핀오프 일석이조 효과
"성공작에 기대기보다는 참신한 포맷·새 인물 발굴에 힘써야"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2년 가까이 이어지는 답답한 상황을 역으로 이용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는 예능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19로 작품 성공에 따른 포상 휴가나 종방연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드라마 주역들이 함께 지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기존 작품 출연진으로 색다른 시도를 하는 일종의 스핀오프(파생작) 프로그램이 잇따르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tvN 예능 '슬기로운 산촌생활'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 3일 종영한 이 프로그램은 인기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조정석, 전미도,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이 산촌으로 떠난 우정 여행을 담아내 평균 5%대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또 같은 방송의 '해치지 않아'는 SBS TV 인기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에 출연했던 엄기준, 봉태규, 윤종훈이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담았고, '바퀴 달린 집' 스핀오프인 '빌려드립니다 바퀴 달린 집'에는 강하늘, 한효주를 비롯해 내년 1월 개봉하는 영화 '해적:도깨비 깃발' 출연진이 함께 나왔다. 이들 프로그램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기존 작품의 '후광 효과'다. 드라마에 대한 높은 관심은 출연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후속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기존 작품을 통해 배우들 간의 관계와 각자의 캐릭터가 이미 형성돼 있는 만큼 새 프로그램이 더욱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작품 속 역할과 배우의 실제 성격이 상반된 경우에도 시청자들에게 '반전 매력'으로 다가가 또다른 재미를 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기존 작품의 시청자들에게는 일종의 팬서비스 차원으로 다가갈 수 있는 참신한 시도"라며 "의미도 있고 시청률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성공한 작품이 예능 등 다른 프로그램까지 독식하는 '쏠림' 현상이 생길 수 있다면서 "인기 작품에 의존하는 제작 관행이 지속되다 보면 참신한 포맷이나 인물을 발굴하는 데 있어 태만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이 속속 생겨나는 상황에서는 유명 콘텐츠와 연계하는 방향이 유리한 만큼 어떤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 후속 콘텐츠가 계속 나오는 현상은 더 많아질 것"이라며 "히트작에 기대서 안일하게 콘텐츠를 만들기보다는 콘텐츠 자체의 완성도를 높이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성공작에 기대기보다는 참신한 포맷·새 인물 발굴에 힘써야"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2년 가까이 이어지는 답답한 상황을 역으로 이용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는 예능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19로 작품 성공에 따른 포상 휴가나 종방연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드라마 주역들이 함께 지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기존 작품 출연진으로 색다른 시도를 하는 일종의 스핀오프(파생작) 프로그램이 잇따르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tvN 예능 '슬기로운 산촌생활'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 3일 종영한 이 프로그램은 인기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조정석, 전미도,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이 산촌으로 떠난 우정 여행을 담아내 평균 5%대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또 같은 방송의 '해치지 않아'는 SBS TV 인기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에 출연했던 엄기준, 봉태규, 윤종훈이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담았고, '바퀴 달린 집' 스핀오프인 '빌려드립니다 바퀴 달린 집'에는 강하늘, 한효주를 비롯해 내년 1월 개봉하는 영화 '해적:도깨비 깃발' 출연진이 함께 나왔다. 이들 프로그램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기존 작품의 '후광 효과'다. 드라마에 대한 높은 관심은 출연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후속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기존 작품을 통해 배우들 간의 관계와 각자의 캐릭터가 이미 형성돼 있는 만큼 새 프로그램이 더욱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작품 속 역할과 배우의 실제 성격이 상반된 경우에도 시청자들에게 '반전 매력'으로 다가가 또다른 재미를 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기존 작품의 시청자들에게는 일종의 팬서비스 차원으로 다가갈 수 있는 참신한 시도"라며 "의미도 있고 시청률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성공한 작품이 예능 등 다른 프로그램까지 독식하는 '쏠림' 현상이 생길 수 있다면서 "인기 작품에 의존하는 제작 관행이 지속되다 보면 참신한 포맷이나 인물을 발굴하는 데 있어 태만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이 속속 생겨나는 상황에서는 유명 콘텐츠와 연계하는 방향이 유리한 만큼 어떤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 후속 콘텐츠가 계속 나오는 현상은 더 많아질 것"이라며 "히트작에 기대서 안일하게 콘텐츠를 만들기보다는 콘텐츠 자체의 완성도를 높이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