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상당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 등록창구 '개점 휴업'

한달째 추가 등록 없어…정우택 출마결심, 민주당은 검증 중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판이 좀체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여야 유력 주자들의 예비후보 등록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5일 청주 상당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받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 신인 또는 무명에 가까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택의 용암2동 통장, 신동현 국민의힘 중앙당 지방자치위원, 무소속 박진재씨가 등록 첫날 예비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이후 추가 등록자가 없다.
이 선거구는 민주당 소속 정정순 전 국회의원의 낙마로 공석이 돼 내년 3월 9일 대선에 맞춰 재선거가 치러진다.

출마가 점쳐지는 여야 유력 인사 중 정우택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의 행보가 가장 빠르다.

정 위원장은 궐위 상태이던 자당 상당구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에 임명된 지난달 11일 기자들을 만나 "재선거 출마를 결심했기에 조직위원장 공모에 응했다"고 밝혔다. 조직위원장에 이어 상당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정식 선출되면 정치적 고향 격인 상당에서 5선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노동영 변호사, 신동규 서울시당 지역화합위원장, 임병윤 공인중개사도 재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상당구 조직위원장직에 응모했던 것으로 전해져 이들의 선택도 주목된다.

민주당 소속으로는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박문희 충북도의회 의장, 이현웅 서원대 교수, 장선배 충북도의원, 최충진 청주시의장 등이 출마 의지를 굳혔거나 출마를 저울질해 왔다. 그런데도 예비후보 등록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중앙당의 예비후보 검증 절차가 생각보다 늦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지난달 중앙당이 내년 재·보궐선거 기획단을 꾸렸는데 이 기획단에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와 예비후보자 자격심사 이의신청 처리위원회 권한이 부여됐다"며 "후보자 검증을 위한 신청 등 절차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출마 예정자들에 대한 당내 검증 작업이 완료돼야 예비후보 등록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과 정의당도 아직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는 '정중동'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