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오피스텔도 9000여실 쏟아져…작년의 3배 물량
입력
수정
지면A23
부동산 레이더연말까지 전국에서 오피스텔 9000여 실이 ‘막차 분양’에 나선다. 12월 기준으로 4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내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는 내년 1월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청약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오피스텔 9030실이 공급된다. 지난해 12월(3195실)의 세 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13개 단지, 총 6229실이 공급돼 전체 물량의 69%가 집중된다. 5대 광역시(부산·대구·광주·울산·대전)에는 7개 단지에서 총 2200실이 나온다.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2개 단지, 601실이 분양될 것으로 조사됐다.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청약이 쉽고 규제 강도가 낮아 인기를 끌어왔다. 청약통장과 주택 소유 여부, 거주지와 관련 없이 100% 추첨제로 당첨자를 정한다.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아 취득세 중과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담보인정비율(LTV)이 최대 70%까지 적용된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어 오피스텔 청약 열기가 뜨겁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경기 과천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은 89실 모집에 12만4426건이 몰려 평균 139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인천 연수구 ‘더샵 송도엘테라스’는 144실 모집에 1만5077건(경쟁률 104 대 1)이 접수됐다.
정부가 발표한 ‘10·26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오피스텔(상가와 토지 포함)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된다. DSR은 모든 신용대출 원리금을 포함한 총 대출 상환액이 연간 소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내년 1월부터 2억원 이상, 내년 7월부터 1억원 이상 대출받은 이들은 개인별 DSR이 40%로 제한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내년부터 대출을 활용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연내 분양하는 오피스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고, 과공급으로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연말까지 전국에서 오피스텔이 속속 공급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힐스테이트 천안아산역 듀클래스’를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4층, 4개 동, 460실(전용 84㎡) 규모다. KTX와 SRT가 지나는 천안아산역, 지하철 1호선과 장항선이 정차하는 아산역이 가깝다. DL이앤씨는 경기 김포시 풍무동에 ‘e편한세상 시티 풍무역’을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14층, 1개 동, 총 420실(전용 35~43㎡) 규모다. 김포골드라인 풍무역이 1㎞가량 떨어져 있다. KCC건설은 대전 서구 용문동에서 ‘대전 씨엘리오 스위첸(아파트 146가구·오피스텔 98실)을 공급하고, 현대산업개발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청라국제도시 아이파크’(1020실)를 선보인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