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잡혀가는 프랑스 대선 대진표…마크롱 출마 선언만 남았다

주요 정당 후보 선출…공화·사회·국민연합 모두 여성 후보 낙점
여론조사에서는 마크롱이 여전히 선두…극우 인사가 2·3위 차지
내년 4월 프랑스 차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당을 제외한 주요 정당들이 대선 후보를 속속 확정하고 있다. 재선 도전이 유력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하면 앞으로 5년간 프랑스를 이끌 지도자를 뽑기 위한 대진표가 완성된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결선에도 진출하지 못한 우파 공화당(LR)은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를 후보로 선출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후보를 내세웠다.

당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페크레스 주지사는 경선 1차 투표에서 2위였으나, 2차 투표에서 강경파인 에릭 시오티 하원 의원을 20%포인트가 넘는 득표율 차이로 꺾었다.
샤를 드골 장군과 자크 시라크,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배출한 공화당이 강경파가 아닌 온건파 후보를 낙점한 것은 이번 대선에서 극우와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시오티 의원은 몇몇 이슈에 있어서는 혐오 발언으로 여러 차례 유죄 판결을 받고도 이번 대선에 출마한 극우 평론가 에릭 제무르와 유사한 입장을 갖고 있었다.

이에 앞서 좌파에서는 사회당(PS)이 안 이달고 파리시장을, 녹색당(EELV)이 야닉 자도 유럽의회 의원을 각각 당을 대표할 대통령 후보로 확정했다. 지난 대선에서 마크롱 대통령에게 패했던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는 일찌감치 대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극좌에서는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를 이끄는 장뤼크 멜랑숑 대표가 세 번째 대선에 도전한다.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마크롱 대통령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극우 성향의 르펜 대표와 제무르가 그 뒤를 쫓고 있다. 지난달 28일 프랑스여론연구소(Ifop)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든 간에 마크롱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25%∼28%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하는 것으로 나왔다.

르펜 대표가 경쟁 후보에 따라 19∼20%로 2위, 제무르가 14∼15%로 각각 3위를 차지했다.

페크레스 주지사는 10%, 이달고 시장은 6% 지지율을 확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