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결산] ① 올해도 전북 천하…'승격 동기' 제주·수원FC 선전

대구도 역대 최고 성적 3위…광주는 최하위로 승격 2년 만에 2부 강등
2021년에도 프로축구 K리그1 챔피언은 전북 현대였다. 전북은 5일 막을 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에서 울산 현대와 최종전까지 우승을 다툰 끝에 정상을 지켰다.

이로써 전북은 2017년부터 5년 연속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다시 썼다.

리그 4연패도 전북이 처음이었다. 아울러 K리그1 통산 최다 우승팀인 전북은 2009년 처음 정상에 오른 이후 올해로 9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북에서 현역 은퇴한 뒤 코치로 오랜 시간 일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프로 사령탑 데뷔 첫해 우승을 지휘하며 5연패 목표를 달성했다.

김 감독은 전북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했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최종전까지 우승 경쟁을 끌고 간 울산은 올해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절대 1강'으로 군림해온 전북의 독주에 제동을 걸어줄 팀으로 기대를 받아왔지만, 울산의 우승 한풀이는 올해도 실패로 돌아갔다.

울산은 올해까지 역대 최다인 10번이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구FC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대행' 꼬리표를 뗀 이병근 감독의 지휘 아래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종전은 2019, 2020년 5위)를 차지하며 강팀으로 거듭났다.

재정이 상대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시민구단으로 K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대한축구협회컵(FA컵)을 병행하면서 거둔 성적이라 대구는 자신감을 키운 한해였다.

대구는 FA컵에서도 결승에 올라 2018년 이후 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승격 동기'인 4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5위 수원FC의 선전도 돋보였다.

제주와 수원FC는 2020시즌 K리그2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해 제주는 다이렉트로, 수원FC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해 K리그1로 승격했다.

2019년 K리그1 최하위에 머물러 처음으로 2부 강등의 아픔을 맛봤던 제주는 곧바로 1부로 돌아왔고, 수원FC는 2016년 이후 5년 만에 1부 그라운드에 섰다.

그러고는 시즌 득점 1, 2위를 차지한 주민규(제주)와 라스(수원FC)를 앞세워 승강제 시행 이후 처음으로 승격팀이 모두 파이널A 그룹(1∼6위)에 속하는 성과를 냈다.

수원FC가 파이널A에 합류한 것은 창단 후 처음이었다.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해는 마음 졸이지 않고 시즌을 마쳤다.

매 시즌 하위권에서 고전하며 강등 위기를 맞다가 시즌 막바지 놀라운 뒷심을 발휘해 승강제 도입 이후 시도민구단으로는 유일하게 K리그2로 강등된 적이 없는 인천은 올해는 파이널 A그룹 진입까지 노려보다 8위를 차지했다.

이는 역시 8위에 자리했던 2015년 이후로는 인천 구단의 최고 순위다.

반면 광주FC는 최하위에 머무르면서 승격 2년 만에 다시 2부로 떨어졌다.

2019년 K리그2에서 창단 후 처음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승격에 성공한 광주는 지난해 K리그1에서도 역대 최고 성적인 6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광주의 승격을 이끈 박진섭 전 감독이 계약기간을 남겨두고 FC서울 사령탑으로 옮겨가는 바람에 이번 시즌 준비가 늦어졌다.

여름 시적 시장에서 중국 리그로 떠난 펠리페의 공백도 광주에는 컸다.

이번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정상 체제로 완주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K리그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5월에 가서야 개막하면서 K리그1·K리그2 모두 27라운드로 축소해 힘겹게 치러냈다.

올해도 구단에서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속출하면서 다수의 경기가 연기되고 방역수칙 위반으로 일부 선수는 한국프로축구연맹 또는 구단 징계를 받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처럼 K리그1 38라운드, K리그2 36라운드를 모두 소화해 냈다. 10월 말부터는 원정 응원석 운영이 재개되고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 11월부터는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관중 입장이 확대되는 등 K리그도 조금씩 정상을 되찾아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