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계정 비공개 전환, 콘텐츠 모니터링…보안 강화한 틱톡

틱톡으로 본 '2021 콘텐츠 트렌드'

청소년 계정, 다운로드 등 제한
분기별 보고서 공개…투명성 제고

3분짜리 영상 유통 가능해져
드라마·운동·요리까지 영역 확장
메이트리
글로벌 ‘쇼트 폼(short form)’ 플랫폼 틱톡에서 올해 인기를 끌었던 한국 콘텐츠는 무엇일까. 틱톡은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글로벌 행사인 ‘2021 크리에이터 나이트(Creator Night)’를 6일 틱톡 앱에서 실시간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행사에서 올해 콘텐츠 트렌드를 결산한 ‘2021 이어 온 틱톡(Year On TikTok)’을 발표했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해 틱톡에서 한국 콘텐츠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미소아라

블랙핑크 팔로어 넘는 크리에이터

틱톡코리아가 밝힌 올해 첫 번째 추천 영상은 아카펠라 그룹 크리에이터인 메이트리(@maytree_music)의 ‘서브웨이 서퍼’ 게임 효과음 영상이다. 다음은 다른 사용자의 영상 일부를 활용하는 틱톡의 ‘이어 찍기’ 편집 기능과 카메라 필터 ‘타임 스캔’을 활용해 만든 크리에이터 원정맨(@ox_zung)의 영상이다.
이시영
일명 ‘이모지따라하기 챌린지’에 도전한 강아지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미소아라(@miso_ara)의 영상, 배우 이시영(@leesiyoung38)의 액션 영화 방식 코미디 영상, 개그맨 지석진이 ‘이어 찍기’ 기능을 활용해 마스크로 에어벌룬을 만든 영상 등도 인기를 끌었다.
원정맨
원정맨의 경우 대학생 시절 틱톡 계정을 개설한 지 7개월 만에 2000만 팔로어를 모았다. 현재는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크리에이터로 성장했다. 최근 팔로어 수는 3500만 명을 넘었다. K팝 걸그룹 블랙핑크(2720만)의 팔로어 수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기 크리에이터 급증

틱톡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 1000만 팔로어 이상 크리에이터 계정이 4.2배 늘었다. 1만 팔로어 이상 계정은 1.7배, 100만 팔로어 이상 계정은 2.7배 증가했다. 틱톡코리아 관계자는 “추천 피드 서비스, 틱톡만의 편집 기능과 영상 효과 등 덕분에 이용자와 크리에이터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틱톡을 켜자마자 나오는 화면이 추천 피드다. 사용자가 선호하는 크리에이터의 영상 외에도 해외 다양한 인기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다. 틱톡만의 알고리즘을 적용해 현재 인기 있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개별 콘텐츠 시청 패턴을 분석해 관심과 취향을 반영한 콘텐츠를 추천한다.

틱톡에서는 최근 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교육, 운동, 요리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가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틱톡에서 유통할 수 있는 영상 길이가 늘어나면서다. 틱톡에서 유통할 수 있는 영상 길이는 원래 15초였다. 이후 60초, 3분 그리고 이제 5분까지 업로드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영상의 길이가 늘어나면서 교육, 드라마 등 새로운 영역의 콘텐츠가 틱톡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재테크, 건강 상식 등 각종 정보를 재미있게 소개하는 일명 ‘에듀테이너(Edutainer)’ 크리에이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정보성 콘텐츠를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는 해시태그(특정 게시물 검색 분류)인 ‘#틱톡교실’ 기준으로 에듀테이너 콘텐츠는 지난달 기준 올해 1월보다 약 37배 이상 증가했다. 관련 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47억 회를 돌파했다.

이용자 급증에 맞춰 기능 개선

틱톡은 이용자 급증에 맞춰 각종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올해 틱톡은 청소년 사용자 계정의 기본 설정을 변경했다. 만 16세 미만 사용자 계정의 기본 설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영상 다운로드 등 다른 사용자가 이들의 콘텐츠를 활용하는 기능도 제한했다. 앱 내 개인정보 관련 설정 수준도 높였다. 부정확한 소식의 확산을 방지하고 온라인 언어폭력을 막기 위해 다수의 댓글을 한 번에 삭제하는 기능도 도입했다.

틱톡은 사용자가 보호자 가이드 및 안전 관련 기능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홈페이지도 개편했다. 유해 콘텐츠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 등의 노력을 담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집행 보고서’를 분기별로 공개하며 정보 투명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