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결국 마스크와 또 함께하게 된 스위스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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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급증, 오미크론 걱정에 마스크 쓰고 외출…재택근무도 확대
65세 이상 고령층·고위험군에만 부스터샷…접종소는 아직 한산 3일(현지시간) 오후 찾은 스위스 제네바의 번화가 리브 거리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이전보다 마스크를 쓰고 외출한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마스크를 쓴 사람은 눈대중으로 절반 정도였다.
근처 대형 쇼핑몰 발렉세르 안과 버스, 트램과 같은 대중교통에선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물론 간혹 마스크를 턱에만 걸치는 '턱스크'나 멋을 고려해 망사로 된 마스크를 사람, 터틀넥 스웨터의 목 부분을 길게 위로 빼서 입만 가린 이도 간간이 보였지만 대부분이 코와 입을 꼼꼼히 가렸다. 아이의 마스크를 정돈해 주는 부모도 눈에 자주 띄었다.
제네바 시민들이 최근 마스크에 신경을 쓰게 된 것은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데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11월30일 스위스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1천429명으로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았다. 1일과 2일에도 각각 9천700여명, 8천700여명으로 만만치 않았다.
하루 확진자가 1천명이 되지 않았던 10월 중순과 비교하면 10배가 넘게 증가한 셈이다.
스위스 전체 인구가 870만명 정도임을 고려해보면 최근 확진자수는 꽤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얼마 전 제네바에서도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자가 보고됐다.
백신 접종으로 마스크없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잠시 기대했지만 결국 올해 겨울도 마스크와 함께하게 될 공산이 커졌다.
스위스의 기업과 국제기구도 속속 사무실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재택근무를 다시 확대하는 분위기다.
스위스 현지 기업에 근무 중인 A씨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주 5일 가운데 격일로 출근하라고 회사가 권고했다"라고 말했다.
또 "특히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스위스에서도 보고되면서 회사가 사무실 내에서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도록 했다"며 "이달 중순 예정됐던 연말 사내 행사도 취소했다"고 전했다.
제네바에 있는 한 국제기구에 근무 중인 B씨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기구 내 카페도 폐쇄됐으며 회의도 한 곳에 모이지 않고 다시 각자 사무실에서 온라인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바의 국제학교 10학년(고교 1학년) 자녀가 있다는 B씨는 "며칠 전 인근 보 칸톤(주)의 학교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돼 교직원과 학생 모두 열흘 간 격리됐다"며 "우리 아이의 학교에서도 예방 차원에서 하교할 때 소지품을 집으로 가져가라고 공지했다"고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소는 아직 눈에 띄게 접종자가 늘지는 않고 한산한 편이었다.
제네바에서는 현재 65세 고령층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만 부스터샷을 진행하고 있다.
의약품 규제 당국인 스위스메딕이 이미 지난달 모든 성인에 대한 부스터샷을 승인했지만, 실제 접종 대상 확대까지는 시설, 인력 등의 측면에서 준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스위스의 기본적인 백신 접종률은 주변 서유럽 국가와 비교해 저조한 편이라 한산한 접종소 모습이 어떻게 보면 낯선 풍경은 아니다.
백신 접종소 옆에 설치된 코로나19 검사소에는 비교적 긴 줄을 볼 수 있었다. 코로나19 관련 국제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스위스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5일 기준 인구 대비 65.5%로 유럽연합(EU) 평균(67.5%)에 못미친다. /연합뉴스
65세 이상 고령층·고위험군에만 부스터샷…접종소는 아직 한산 3일(현지시간) 오후 찾은 스위스 제네바의 번화가 리브 거리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이전보다 마스크를 쓰고 외출한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마스크를 쓴 사람은 눈대중으로 절반 정도였다.
근처 대형 쇼핑몰 발렉세르 안과 버스, 트램과 같은 대중교통에선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물론 간혹 마스크를 턱에만 걸치는 '턱스크'나 멋을 고려해 망사로 된 마스크를 사람, 터틀넥 스웨터의 목 부분을 길게 위로 빼서 입만 가린 이도 간간이 보였지만 대부분이 코와 입을 꼼꼼히 가렸다. 아이의 마스크를 정돈해 주는 부모도 눈에 자주 띄었다.
제네바 시민들이 최근 마스크에 신경을 쓰게 된 것은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데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11월30일 스위스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1천429명으로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았다. 1일과 2일에도 각각 9천700여명, 8천700여명으로 만만치 않았다.
하루 확진자가 1천명이 되지 않았던 10월 중순과 비교하면 10배가 넘게 증가한 셈이다.
스위스 전체 인구가 870만명 정도임을 고려해보면 최근 확진자수는 꽤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얼마 전 제네바에서도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자가 보고됐다.
백신 접종으로 마스크없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잠시 기대했지만 결국 올해 겨울도 마스크와 함께하게 될 공산이 커졌다.
스위스의 기업과 국제기구도 속속 사무실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재택근무를 다시 확대하는 분위기다.
스위스 현지 기업에 근무 중인 A씨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주 5일 가운데 격일로 출근하라고 회사가 권고했다"라고 말했다.
또 "특히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스위스에서도 보고되면서 회사가 사무실 내에서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도록 했다"며 "이달 중순 예정됐던 연말 사내 행사도 취소했다"고 전했다.
제네바에 있는 한 국제기구에 근무 중인 B씨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기구 내 카페도 폐쇄됐으며 회의도 한 곳에 모이지 않고 다시 각자 사무실에서 온라인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바의 국제학교 10학년(고교 1학년) 자녀가 있다는 B씨는 "며칠 전 인근 보 칸톤(주)의 학교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돼 교직원과 학생 모두 열흘 간 격리됐다"며 "우리 아이의 학교에서도 예방 차원에서 하교할 때 소지품을 집으로 가져가라고 공지했다"고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소는 아직 눈에 띄게 접종자가 늘지는 않고 한산한 편이었다.
제네바에서는 현재 65세 고령층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만 부스터샷을 진행하고 있다.
의약품 규제 당국인 스위스메딕이 이미 지난달 모든 성인에 대한 부스터샷을 승인했지만, 실제 접종 대상 확대까지는 시설, 인력 등의 측면에서 준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스위스의 기본적인 백신 접종률은 주변 서유럽 국가와 비교해 저조한 편이라 한산한 접종소 모습이 어떻게 보면 낯선 풍경은 아니다.
백신 접종소 옆에 설치된 코로나19 검사소에는 비교적 긴 줄을 볼 수 있었다. 코로나19 관련 국제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스위스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5일 기준 인구 대비 65.5%로 유럽연합(EU) 평균(67.5%)에 못미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