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형주 오미크론 타격 대형주의 두배"

최근 러셀2000지수 7.4% 급락
내년 실적개선…9% 상승할 것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미국 주식시장에서 소형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약 3.5% 떨어졌지만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7.4%가량 급락했다.

소형주 폭락 현상은 주식시장이 코로나19 변동성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고 WSJ는 지적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주식시장 전반, 특히 소형주들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기업들은 대기업과 달리 물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해 인플레이션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소형주 상승세를 이끌었다. 러셀2000지수 상승률은 지난달 S&P500을 앞지르기도 했다.하지만 오미크론이 이런 분위기를 바꿔놨다. 사업 다각화 수준이 낮은 소기업은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를 버틸 역량이 부족하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과잉 반응했다는 판단에 따라 소형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소기업의 수익률이 대기업보다 높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 러셀2000지수에 속한 기업의 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22%에 그칠 전망이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스티븐 드생티스 전략가는 내년에 소형주의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4% 이상 증가하고 채권 금리도 오르는 데 따라 러셀2000지수는 9%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