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내년 국비 4조원 확보…수소·풍력 등 신사업 속도 낸다

5300억원 늘어 '역대 최대'
의료원·산재병원 설립 탄력

태화강~울산항 4.6㎞ 운행
수소전기트램도 143억 반영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 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내년도 국비 확보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내년 확보하는 국가 예산이 역대 최대 규모인 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울산의료원 신설과 수소전기트램 실증,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석유화학단지 통합파이프랙 구축 사업 등을 본격 추진한다.

울산시는 “내년도 국가 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총 3조9124억원을 확보해 국가 예산 4조원시대를 여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는 올해 반영된 국비 예산 3조3820억원에 비해 5304억원 늘어난 규모다.

2022년도 정부안에 반영된 주요 국비 사업을 살펴보면 먼저 울산의료원 설립비 10억원이 국회 증액 단계에서 신규로 반영됐다. 울산은 그동안 지방의료원이 없어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산재전문 공공병원 건립사업에도 228억원이 반영됐다.

또 정부사업으로 추진하는 국립 울산 탄소중립 전문과학관 건립비가 10억원 들어간다. 영남권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 설립 4억원, 대선 공약사업인 3차원(3D) 프린팅 융합기술센터 구축 51억원도 포함됐다.울산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부유식 해상풍력 종합지원 사업에는 25억원이 배정됐다. 울산시는 2030년까지 동해가스전 일대에 세계적인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해 신규 일자리 21만 개 창출, 이산화탄소 930만t 감축, 그린수소 8만4000t 생산 등을 실현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수소 공급부터 수소연료전지 발전, 수소모빌리티 구축 등 수소 전(全)주기 생산체계 구축사업도 이번 국비 반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아울러 수소시범도시 조성사업에 80억원,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에 143억원을 예산안에 반영했다.

울산시는 석유화학단지에 구축된 총연장 120㎞ 규모 수소 배관망을 도심으로 연결해 수소전기차는 물론 수소선박 수소전기트램 등을 자유롭게 운행할 여건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현대로템이 개발에 참여한 수소전기트램은 이르면 2023년 태화강역~울산항역 4.6㎞ 구간을 달릴 예정이다. 울산시는 실증을 통해 수소전기트램의 성능과 안전성이 검증되면 2024년 예정된 울산도시철도망에 트램 도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전기 추진 스마트 선박 건조사업에는 77억원이 투입된다.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하는 스마트 선박은 길이 89.2m, 너비 12.8m, 높이 5.4m, 2800t급 규모로 300여 명이 승선할 수 있다. 2022년 10월 울산 앞바다에서 운항할 예정이다.울산 수소그린 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와 울주 강소연구개발특구,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 등 울산의 4대 특구 사업에도 국비 185억원이 배정됐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코로나19로 멈춘 일상을 회복하고 끊임없는 성장을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