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문태국·피아니스트 신창용, 내년 롯데콘서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

내년 두 차례씩 음악회 개최
"대중성 고려한 선곡"
롯데콘서트홀이 내년 ‘인하우스 아티스트’로 첼리스트 문태국(27)과 피아니스트 신창용(27)을 뽑았다. 인하우스 아티스트는 매년 연주자·연주단체를 선정해 연주 활동을 지원하는 상주음악가 제도다. 올해 롯데콘서트홀의 첫 상주음악가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와 여성 4중주단 에스메콰르텟이 선정돼 3회씩 음악회를 열었다.
첼리스트 문태국(왼쪽)과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내년 롯데콘서트홀의 '인하우스 아티스트'(상주음악가)로 선정됐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6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창용과 문태국은 “2000석 규모의 대극장에서 상주음악가로 나서는 음악회여서 평소보다 더 책임감을 갖고 연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주로 해외에서 연주 활동을 하는 탓에 평소 국내에선 만나기 어려운 연주자들이다. 문태국은 2014년 파블로 카잘스 국제첼로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미국에서 공연을 펼쳐왔다. 신창용은 2018년 한국인 최초로 지나 바카우어 국제콩쿠르 1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지난해에는 클래식 유튜브 채널인 ‘또모’에 출연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가 나온 6개 영상의 조회 수는 총 1225만 회에 달한다.
6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첼리스트 문태국(오른쪽)과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내년 공연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인하우스 아티스트의 첫 음악회는 문태국이 펼친다. 그는 내년 3월 18일과 9월 1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두 차례 음악회를 개최한다. 신창용은 3월 28일과 11월 26일 공연을 연다. 두 사람은 국내에서 활동 중인 음악가들과 함께 무대를 준비한다. 문태국은 내년 첫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박종해와 함께 슈트라우스의 ‘첼로 소나타’, 그리그의 ‘첼로 소나타’를 연주한다. 9월 공연에선 기타리스트 박규희, 성신여대 초빙교수인 러시아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를 들려준다.

신창용은 내년 첫 음악회에서 성남시립교향악단(지휘 차웅)과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0번’,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을 연주하고 11월엔 김동현(바이올린) 신경식(비올라) 심준호(첼로) 등과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3번’을 선사한다.두 연주자 모두 대중적인 곡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신창용은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작품을 골랐다”고 했고, 문태국은 “한 명이라도 관객을 더 찾아오게끔 공연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