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간 인도네시아産 요소 매달 1만t씩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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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량의 32.4% 차지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 합의에 따라 앞으로 3년간 매달 1만t 규모의 공업용 요소가 인도네시아로부터 수입될 예정이다. 공업용 요소는 산업용 요소와 차량용 요소를 합친 개념으로 월 1만t은 국내 공업용 요소 소비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중국산 의존도 다소 줄 듯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7일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공기업부 장관과 화상으로 만나 향후 3년간 국내 기업이 인도네시아 요소 생산업체로부터 공업용 요소를 매달 1만t씩 안정적으로 수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공업용 요소 수입량은 산업용 요소 29만t과 차량용 요소 8만t 등 총 37만t이었다. 인도네시아로부터 매달 1만t씩 연간 총 12만t의 공업용 요소를 수입하면 국내 전체 소비량의 32.4%를 인도네시아로부터 조달할 수 있게 된 셈이다.그동안 국내에 유통되는 공업용 요소 대부분은 중국산이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월 공업용 요소의 대중 수입 의존도는 97%에 달했다. 산업부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중국산 요소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인도네시아에선 뿌뿍(PTpupuk)이란 공기업이 사실상 요소 공급을 독점하고 있다. 양국 정부 합의에 따라 뿌뿍은 이날 롯데정밀화학과 연내 최대 1만t의 차량용 요소를 국내에 공급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1만t의 차량용 요소는 약 45일 동안 국내 경유 차량에 차량용 요소수를 제공할 수 있는 물량이다. 선적 및 해상운송 기간을 고려하면 이달 말에서 내년 초께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다만 인도네시아 자국 내 농업용 요소 수급 상황에 따라 수입물량은 최소 6000t에서 최대 1만t 사이로 추후 정하기로 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요소를 필요로 하는 국내 16개 업체의 대표수입자로서 향후 인도네시아로부터 요소가 들어오면 다른 업체들과 수입물량을 나눠갖는다. 정부는 앞으로도 이 같은 민관합동 단체구매를 통해 개별기업이 확보하기 힘든 협상력을 갖춰 요소 수입에 나설 계획이다.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과 1~2개의 중동국가를 우선적인 (요소) 수입 다변화 대상국으로 검토 중"이라며 "향후 차량·산업 등 용도별 최적의 대체국을 선정해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