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암호화폐, 저금리 끝나면 의문"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지난 주말 급등락한 데 대해 저금리 시대가 끝나가는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했다. 미 중앙은행(Fed) 등이 금리 인상 등 긴축으로 전환하면 암호화폐 선호도가 유지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모건스탠리는 5일 보고서에서 "자본을 싼 값에 얼마든 쓸 수 있는 저금리 시대는 암호화폐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왔다"고 밝혔다. 저금리로 인해 암호화폐 세계의 신규 기업들, 일반적으로 핀테크 업체들이 상당기간 수익성을 내지 않고도 운영을 지속할 수 있었고, 또 기존 기업에서 인재와 기술을 끌어다 쓸 수 있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여파로 생겨난 것으로 Fed의 양적완화(QE) 정책, 그리고 전통적 은행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에 대한 대응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일부 투자자들은 은행이 없는 분산된 시스템에서 거래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선택해왔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Fed의 긴축 등으로 자본 조달이 어려워지고 더 이상 자본 비용이 저렴하지 않다면 암호화폐 시장에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만약 암호화폐 거래 기반이 기존 금융시스템보다 더 높은 비용, 더 높은 위험, 그리고 덜 편리한 상태로 유지된다면 암호화폐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 시장 가치가 세계적인 3조 달러에 달할 정도로 팽창한 상황이어서 이런 질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