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다음주 테이퍼링 가속화, 금리 인상은 내년 상반기"

월가는 미 중앙은행(Fed)이 다음주 테이퍼링(채권매입 감축) 속도를 높이고 내년 상반기에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몇 달 내로 긴축적으로 바뀔 것이란 얘기다.

웰스파고는 7일(현지시간) "Fed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더 빠른 속도로 자산 구매를 줄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Fed는 매월 225억 달러(국채 150억 달러, 모기지 증권 75억 달러)의 속도로 채권매입액을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발표했다. 전날 도이치뱅크는 Fed가 다음주 테이퍼링 속도를 높여 내년 3월까지 끝낼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는 내년 6월부터 높일 것으로 봤다. UBS도 전날 "FOMC가 12월 회의에서 채권매입 축소를 가속화하고 2022년 6월 회의에서 자산 축소를 승인한 다음 2022년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바클레이스는 지난 3일자 보고서에서 내년 3월에 첫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스는 "우리는 이제 Fed가 12월에 축소 속도를 가속화하고 내년 3월에 첫 번째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경로는 불확실하고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같은 날 “우리는 이제 Fed가 3월에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준금리 인상은 여전히 6월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3월 가능성도 있다"라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5일 "Fed가 12월 회의에서 월 300억 달러로 채권매입 축소 속도를 두 배로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 더 빠른 축소는 FOMC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는 Fed가 6월까지 기다릴 것으로 추측한다"라고 밝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