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ESG 모범사례 ‘SK그룹’…네이버·신한금융 공동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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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ESG가 올 한 해 최고의 ESG 경영 성과를 보여준 기업을 선정했다. 주요 기업 ESG 담당자와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SK그룹이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와 신한금융그룹이 공동 2위에 올랐다. ‘2021 ESG 베스트 프랙티스’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모두 27개사다[한경ESG] 커버 스토리 : 2021 ESG 베스트 프랙티스올 한 해 최고의 ESG 경영 성과를 보여준 기업은 어디일까? <한경ESG>는 연말을 맞아 ‘2021 ESG 베스트 프랙티스’를 선정했다. ‘한경ESG 자문위원단’과 ‘대한민국 ESG클럽’ 회원사의 ESG 담당자 200명을 대상으로 ‘올해 가장 모범적인 ESG 경영 사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총 27개 기업이 ‘베스트 프랙티스’로 선정됐다.27개 기업이 ‘베스트 프랙티스’로 선정
영예의 1위는 SK그룹이 차지했다. SK그룹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6.38%의 추천을 얻었다.
SK그룹은 일찍이 사회적가치(SV)를 추구하며 지속 가능 경영, ESG 경영으로의 전환을 추구해왔다. 전사 차원에서 탄소중립 목표를 수립하고 그룹의 강력한 리더십을 기반으로 계열사의 비즈니스모델까지 바꿔가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얻는다. SK그룹은 임원의 KPI(핵심 성과 지표)에 ESG 성과를 반영하는 등 실행력을 담보하기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으며, ‘써니’라는 플랫폼을 통해 ESG가 몇몇 직원뿐 아니라 전사 임직원이 고민할 이슈임을 꾸준히 교육하고 있다.
종합 2위는 네이버와 신한금융그룹이 공동으로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의 5.67%가 네이버와 신한금융그룹을 가장 모범적인 ESG 기업으로 추천했다.
네이버는 2020년 하반기부터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립하고 ESG 전략 수립, ESG 보고서 발간, 탄소중립 전략 수립 등을 최고 경영진 주도로 체계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기업의 전반적 경영 활동을 ESG 측면의 글로벌 보고 기준과 사례를 중심으로 폭넓게 보고하고,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는 IT업계 선도적으로 ‘2040 탄소 네거티브’를 선언해 주목받았다. TCFD, SASB 보고서도 별도 발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스마트 물류센터 투자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설비투자 활동으로 ICT 부문에서 ESG 경영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
공동 2위에 오른 신한금융그룹은 2020년 11월 동아시아 최초 금융자산 탄소중립 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선언하면서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PCAF(탄소회계금융연합) 기준 자산 탄소배출량 측정 및 SBTi(과학적 기반 목표)에 의한 넷제로 감축 목표를 수립해 발표했다.
신한금융그룹은 ESG 금융 선도기업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COP26 공식 행사인 ‘파이낸스 데이’에서 아시아 민간 금융사로 유일하게 최고경영자(CEO) 발표를 했으며, TCFD 국내 최초 가입, PRB(책임은행 원칙), PSI(책임보험 원칙) 등 업계 최초 가입, NZBA(넷제로은행연합) 창립 멤버, NZAMI(넷제로 자산운용 이니셔티브) 및 NZIA(넷제로 보험연합) 등 국내 최초 가입의 역사를 썼다.이어 공동 4위에는 오뚜기, 유한킴벌리, 풀무원, 현대차그룹이 올랐다.
오뚜기는 ESG 관련 잡음을 내지 않는 모범적 경영과 사회 활동이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 특정한 ESG 활동을 공시하지 않아도, 매우 낮은 비정규직 비율(2%), 투명한 경영승계 및 상속세 납부, 심장병 어린이 후원 및 장애센터 위탁 등 사회적책임 부문이 도드라진다. 주어진 업종에서 ‘조용한 최선’을 다하며, 함태호 학술상을 통해 식품 분야의 발전을 추구하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1984년부터 ‘우리강산 푸르게푸르게’라는 캠페인을 펼쳐온 유한킴벌리는 녹색 경영 실천, 탄소저감 활동 등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펄프 다사용 기업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로 환경에 대한 영향을 줄이거나, 상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점이 주목할 만한 사례로 꼽혔다.
풀무원은 기업의 설립 이념에서부터 ESG를 표방할 뿐 아니라, 특히 지배구조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풀무원은 2022년까지 달성할 5대 중기 목표를 설정하고 ESG 개선 과제를 주요 경영진의 KPI 항목으로 반영했다. 또한 전 제품 100% 재활용 우수 포장재 적용, 재해율 40% 감축, 동물복지 적용 비율 200% 확대 등 구체적이고 달성 가능한 중기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친환경차, 수소경제를 선도하는 현대차그룹은 2020년부터 그룹사 전체 임원의 KPI에 ESG 경영 수준을 설정했다. 경영진에서부터 ESG 내재화 및 톱 다운의 체계 구축을 전 그룹사로 확대한 사례로, 그룹 전반의 ESG 성과를 단기간에 높였다는 평가를 얻었다.
그 밖에 순위권에는 KB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등 4대 금융그룹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금융업은 자금 및 자원의 흐름을 바꾸면서 산업계의 전환을 이루어낼 수 있는 점에서 탄소중립에 대한 역할이 강조된다. 금융그룹은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ESG 상품, ESG 채권 발행 등 녹색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탄소 다배출 기업들도 ESG 우수 사례로 다수 뽑혔다. 국내 최대 탄소배출 기업인 포스코를 비롯해 롯데케미칼, LG화학,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 석유화학 기업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들은 ESG 리스크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하면서 신기술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1 ESG 베스트 프랙티스’를 그룹사별로 보면 SK그룹(SK그룹,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이 가장 많았고 LG그룹(LG전자, LG화학), 포스코그룹(포스코, 포스코건설), 삼성그룹(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기)도 각각 2 개 이상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4대 그룹의 핵심 기업 중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순위에 오르지 못한 점은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2021 ESG 베스트 프랙티스’ 조사 방법
<한경ESG>는 올해 최고의 ESG 경영 사례를 가려 뽑는 ‘2021 ESG 경영 베스트 프랙티스’ 조사를 실시했다. 국내 기업의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전파함으로써 ESG 경영 확산에 기여하려는 목적에서다.
‘2021 ESG 경영 베스트 프랙티스’ 조사는 <한경ESG> 자문위원단과 ‘대한민국 ESG 클럽’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ESG 담당자 및 전문가 200여 명에게 설문지를 배포했다.
설문 항목은 단 하나다. 올해 가장 모범적인 ESG 경영 사례로 추천할 만한 기업과 추천 이유를 써달라는 것. 평가자들은 1순위, 2순위, 3순위 총 3개 기업을 선정했다. 평가자는 기명으로 설문에 응답했으며, 조사 결과 발표에선 비공개 처리했다.
이후 설문 집계를 실시했다. 집계를 할 때는 순위별로 가중치를 부여했다. 1순위 3점, 2순위 2점, 3순위 1점을 부여했고,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기업 순으로 종합 순위를 선정했다.그 결과 총 27개 기업이 ‘2021 ESG 경영 베스트 프랙티스’에 이름을 올렸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