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서 5만 가구 쏟아져…'부산 래미안 포레스티지'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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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물량 2배 이상 풀려전통적 비수기인 12월 지방 분양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 달간 5만 가구에 가까운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를 넘어설 전망이다.
비규제지역 브랜드 아파트 눈길
'포항 자이 애서턴' 1433 가구
'김천 푸르지오 더 퍼스트' 703 가구
지방 중소도시 수요 몰릴 수도
분양가 문제로 수개월간 일정이 지연된 단지가 많았던 데다 내년부터 강화될 대출 규제를 피하기 위한 밀어내기 분양이 몰려서다. 전문가들은 부산 등 공급이 많지 않았던 지방광역시와 개발 호재를 낀 비규제지역 등을 공략해볼 것을 조언했다.
○일반분양만 5만 가구 ‘봇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부동산인포 등에 따르면 이달 지방에선 총 4만9300여 가구(임대·오피스텔 제외)가 공급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2312가구)보다 121% 증가한 수준이다. 광역시에서 19개 단지(1만2447가구), 경남 등 기타 지방도시에서 52개 단지(3만6947가구)가 청약 시장에 풀리게 된다.광역시 중 부산이 5370가구로 가장 많다. 대구(4149가구), 대전(1185가구) 등이 뒤를 잇는다. 관심 단지는 삼성물산이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공급하는 ‘래미안 포레스티지’다. 온천4구역을 재개발해 지하 6층~지상 최고 35층 36개동, 4043가구(전용면적 39~147㎡)로 조성된다. 조합원과 임대 물량을 제외한 전용면적 49~132㎡, 233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일반 투자자도 로열동·로열층을 분양받을 기회가 많다는 분석이다. 분양가는 3.3㎡당 1959만원이다. 부산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부산에선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 디에트르 1·2차’ 분양도 예정돼 있다. 에코델타시티는 강서구 일대 11.77㎢ 부지에 주거지구, 상업지구, 업무시설, 교육시설 등을 공급해 공항 및 신항만과 연계한 산업물류 중심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다. 이달에는 대방건설이 전용 60~85㎡ 2694가구를 내놓는다.
총 4개 단지가 공급되는 대전에선 코오롱글로벌이 중구 선화동 87의 5 일원에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2차’를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최고 49층 규모로 전용 84㎡ 아파트 743가구와 오피스텔 50실 등 총 793가구로 조성된다. 대구에서는 동구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일반분양 794가구)와 서구 ‘힐스테이트 서대구역 센트럴(766가구)’ 등 11개 단지가 일반분양에 나선다.
○비규제 지역에 브랜드아파트
지방 도시 중에서는 경북(8835가구) 충남(6962가구) 경남(6441가구) 등에서 분양이 쏟아진다. 지방은 비규제지역이 많은 데다 대기업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분양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GS건설은 경북 포항 학잠동에 ‘포항자이 애서턴’(1433가구), 전남 나주 송월동에 ‘나주역자이 리버파크’(1554가구), 전북 익산 마동에 ‘익산자이 그랜드파크’(1452가구) 등을 공급한다. 나주 첫 자이 아파트인 ‘나주역자이 리버파크’는 지하 3층~지상 32층, 18개동 전용 59~179㎡로 구성된다. 영산강과 인접해 있어 조망권이 좋고 쾌적하다. 포항자이 애서턴은 지하 3층~지상 38층, 15개 동(아파트 10개 동, 테라스하우스 5개 동) 규모다. 포스코, 포항국가산업단지, 현대제철 포항공장 등이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다.대우건설은 경북 김천시 부곡동에서 ‘김천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8층, 8개동 703가구(전용 74~99㎡) 규모다. KTX 김천역(계획)과 김천구미역 등 2개소의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감계2지구에는 ‘창원 감계 데시앙’이 분양에 나선다.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동, 1000가구(전용 59·72·84㎡)다. 감계초 감계중이 가깝다. 2023년께 단지 약 1㎞ 거리에 북면고가 신설될 예정이다.나주와 포항, 김천, 창원 의창구는 모두 비규제지역으로 1순위 청약자격 규제가 덜하고 재당첨 제한, 분양권 전매 제한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대출 규제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공급이 과하지 않았던 부산 등 광역시와 브랜드아파트가 들어서는 지방 중소도시 분양에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