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해보면 끊을 수 없다"…5060세대까지 푹 빠진 '새벽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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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주부 A씨는 지난해부터 장을 볼 때 새벽배송을 이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음식 준비가 늘어난 A씨에게 장보기 어플리케이션(앱)은 아침이면 현관문앞에 먹거리를 척척 갖다줬다.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 11월 한 달 동안에도 이처럼 장보기 앱이 굳건한 수요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장기화 속 익숙해진 온라인 장보기의 편의성에 익숙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7일 장보기 앱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달 이 회사의 일 평균 주문건수는 올해 1~10월 평균치보다 14%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온라인 장보기 시장이 대세로 자리잡는 가운데 코로나19는 여기에 불을 붙였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유지된 지난달에도 그는 장보기 앱을 애용했다. A씨는 "온라인 쇼핑도 해보니 요령이 생겼다. 굳이 직접 장 보러 갈 필요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일례로 식품과 음식배달 등 식품 서비스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우상향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식품 증가율은 22.3%로 전체 증가율(19.6%)을 웃돌았다. 특히 식품과 식품 서비스의 온라인 쇼핑 비중은 각각 17.7%, 14.5%로 지난해 4분기(15.7%, 11.9%)와 비교해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쇼핑이 익숙한 젊은 세대뿐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장보기 앱 활용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올해 들어 11월까지 마켓컬리에 신규 가입한 50대와 60대 고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급증했다. 50대는 153%, 60대 이상 고객은 176% 뛰었다. 전 연령 평균 증가율(98%)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체 신규 고객 중 50~60대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0%에서 올해 26%로 상승했다.이같은 흐름은 연간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마켓컬리 50~60대 연령 비중은 2019년 15.1%에서 올해 8월 24.5%로 9.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50대 소비자 비중이 11.8%에서 18.6%로 6.8%포인트 증가했다.
최윤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구매자들의 저변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전문 플랫폼들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며 "마켓컬리의 경우 40~50대 비중이 뚜렷하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