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접종 논란·소통 부족 지적에…정부, 9일 특집브리핑

정은경 질병청장·전문가들이 방역패스·이상반응 등 설명하기로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전문가들이 직접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설명회를 마련했다.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한 시간 동안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을 연다고 8일 밝혔다.

방대본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정례 브리핑을 열어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예방접종 현황을 설명하는데, 9일 브리핑은 소아·청소년 접종을 주제로 전문가와 국민이 대화하는 방식의 특별 설명회로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커지자 이 연령대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내년 2월 1일부터는 12∼18세에게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적용하기로 했다.이에 대해 청소년 접종 부작용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역패스를 시행하는 것은 사실상 접종 강제라는 거센 반발이 일고, 정부가 제대로 된 정보 제공도 없이 청소년 접종을 강요한다는 비판이 일자 긴급히 설명회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은 "소아·청소년의 질의에 전문가가 답변해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전문가가 예방접종의 필요성, 방역패스, 이상반응 등에 관한 정보를 안내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이 코로나19 방역과 예방접종 현황을 발표하고,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 등 정책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국민 질의에 답변한다.국민 질의는 질병청 국민소통관리단과 질병청 콜센터(☎1339), 유튜브 실시간 댓글 등을 통해 이뤄진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학부모님의 예방접종 우려에 공감하고, 이 부분에 대해 전문가들이 설명하며 소통하는 것이 학부모님이 안심하는 데 좋을 것 같아서 설명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자료 살피는 정은경 청장
이날 0시 기준 12∼17세의 접종완료율은 33.1%, 1차접종률은 49.5%다.국내 누적 확진자 중 20세 미만은 16.42%를 차지한다.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중증화·사망률은 낮아 접종의 이득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사망한 4천20명 중 10대는 0명, 10세 미만은 2명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위중증 환자 840명 중 10대는 1명, 10세 미만은 1명이다.

하지만 추가 감염 확산을 막고, 학습권을 보호하려면 소아·청소년도 접종에 참여해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소아·청소년의 감염 위험이 커져 환자 수가 증가하면,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가 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되는 경우도 늘어난다며 "사망과 중증화율을 예방하는 측면에서 청소년 접종의 이득이 크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건강한 청소년에게도 코로나19 감염 시 다기관염증증후군 같은 합병증이 존재한다"며 "어떤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대변인은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학생들을 격리 조치하는 상황을 거론하면서 "접종은 감염에 따른 격리와 등교 중지를 막아 학습권을 보호하고, 교우관계나 일상생활을 유지해서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도 막는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