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갑자기 젖소로"…서울우유 홍보영상 '논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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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유기농 우유 제품 홍보 영상서울우유가 여성을 젖소에 빗댄 영상을 올렸다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불법촬영 범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논란 일자 영상 비공개로 전환
2003년에도 '누드 퍼포먼스'로 벌금형
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지난달 말 자사 유튜브 채널에 유기농 우유 제품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리고 감상평을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했다.논란은 영상에 등장한 여성들이 갑자기 젖소로 바뀌는 부분에서 발생했다. 약 50초 분량 영상에서 한 남성은 "마침내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에 성공했다"며 내레이션을 했고 이와 함께 하얀 옷을 입은 여성들이 물을 마시는 모습 등이 연출됐다.
여성들은 목초지에 엎드려 요가를 하기도 하는데, 이 장면에서는 "청정 자연의 깨끗한 물을 마시고 친환경 유기농 식단을 고집하며 쾌적한 환경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들"이라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이후 카메라를 든 남성이 나뭇가지를 밟아 소리가 나자 한 여성이 고개를 돌리고, 이와 함께 목초지에 있던 여성들이 모두 젖소로 바뀌는 장면이 연출된다.영상이 공개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젖소에 비유하며 여성을 비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영상 속 카메라를 들고 여성들을 촬영하는 남성의 모습은 불법촬영 범죄를 연상시키다는 주장도 나왔다.
해당 유튜브 영상에는 연출 내용을 비판하는 댓글이 1500개 넘게 달렸고, 논란이 일자 서울우유 측은 해당 동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청정 자연을 강조하려던 광고 영상이었다. 여성 비하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