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40대 남성, 위조 백신 증명서 걸리자 처자식 살해 후 극단적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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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감옥가기 두려워" 유서 남겨코로나 백신 패스 위조 혐의을 받은 독일 남성이 아내와 자녀 3명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40세 독일 남성을 포함한 일가족 5명은 지난 3일 동부 브라덴부르크주에 위치한 한 자택에서 숨진 채 이웃 주민에게 발견됐다. 검찰은 시신 5구의 부검 결과 머리에 치명적인 총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지 수사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해당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4살, 8살, 10살 된 아이들과 40살 된 아내부터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는 남성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유서에는 '내가 직접 아내를 위해 가짜 백신 패스를 확보했다. 이것이 들통나서 아내와 함께 감옥에 가고 아이들은 다른 집으로 끌려갈까 두렵다'라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유럽 내 가짜 코로나 백신 패스 사용이 확산되면서 독일 보건부도 방역 조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당국은 가짜 백신 패스를 사용하지 말 것을 거듭 경고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근로자가 고용주에게 백신 접종 증명서 혹은 코로나 음성 판정 확인서를 필히 제출하도록 하는 백신 패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독일 의회는 최근 가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다 적발될 경우 벌금 또는 징역 1년형에 처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지난 2일에는 중앙정부와 지역정부가 전국민 백신접종 의무화에 합의한 바 있다. 해당 합의안이 통과될 경우 내년 2월부터 백신 접종 의무화 규정이 시행된다.
한편 독일은 최근 9주 연속 확진자 발생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역대 가장 많은 9만6414명의 일일 확진자수를 기록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