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내일 '민주주의 정상회의'…靑 "중·러도 이해"

美 주최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
靑 "중국과의 관계도 조화롭게 발전"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시간으로 내일(9일) 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8일 이번 정상회의와 관련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권위주의에 대한 방어, 부패 척결, 인권 존중의 증진이라는 3대 의제 하에 진행하게 돼 있다"며 "전 세계 100여 개국이 참여하는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의에 아시아 지역의 민주주의 선도 국가인 우리나라가 참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00여개국 정상들 가운데서도 소수의 정상들만이 선정된 본회의 첫번째 세션 발언자로 초청됐다. 우리의 민주주의 성과를 공유하고, 국제사회의 민주주의 증진을 위한 우리의 기여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재확인하기 위한 자리지만 미국의 중국 견제 의도도 명확하다. 최근 미국은 중국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 회의에도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하고 대신 대만과 우크라이나를 초청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월 31일 G20 계기 이탈리아 로마에서 중국을 빼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맹국들과 '공급망 정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미국의 중국 압박 동참 요구는 중국을 최대 교역국으로 두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부담이 적지 않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나 러시아 측도 기본적으로 우리나라가 이 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우리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이자 최대 교역국으로서, 정부는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중국과의 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분명히 했다.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과 관련해서도 "우리 정부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정원우기자 bkju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