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가 된 반 고흐…백화점 공간을 가득 메우다

대형 극장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좋아하는 화가의 명화(名畫)들을 감상한다면 어떨까. 직접 실물로 작품을 감상하는 느낌과는 거리가 멀겠지만, 또 다른 종류의 각별한 체험이 될 수 있다. 서울 소공동 에비뉴엘 본점 9층에 자리한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그라운드시소 명동에서 열리는 '반 고흐 인사이드:씨어터'가 그런 전시다.

전시장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를 대표하는 그림들을 이용한 미디어아트 영상들을 만날 수 있다. 벽면과 바닥 등 공간 전체에 영상화된 그림 등을 비춘 게 특징이다. 자유롭게 바닥 등에 앉아 영상을 볼 수 있는 것도 독특하다. 전시가 진행 중인 그라운드시소 명동은 대형 미디어아트 전시를 전문으로 하는 제작사 미디어앤아트가 건립한 미디어아트 전용 상영관이다. 바닥 면적 800㎡ 크기에 최대 높이 6m에 달하는 규모, 70대의 고성능 프로젝트와 멀티플렉스급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마치 극장에서 그림을 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관람객들의 평은 엇갈린다. 일반적인 미술 전시를 생각하고 방문하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와 함께 찾는 관객들이 많아 조용히 감상하기 어려운 점도 감안해야 한다.

다만 새로운 종류의 체험형 전시로 보면 해볼 만한 경험이다. "그림을 잘 모르지만 대단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아이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는 종류의 평이 많다. 마지막에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을 주는데, 시간이 짧아 미리 촬영 준비를 하면 좋다. 전시는 내년 4월 30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