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부는 '여풍'…부사장 2명, 상무 12명 승진

홍유진 삼성전자 부사장(좌), 양혜순 삼성전자 부사장(우)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9일 '2022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15명(부사장 2명, 상무 12명, 마스터 1명)의 여성 임원 승진자를 배출하면서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성 임원 승진자는 홍유진(49) 세트부문 무선사업부 UX팀장 부사장으로, '여성 40대 부사장'이라는 타이틀까지 달게 됐다.홍 부사장은 소프트웨어(S/W)와 풍부한 사용자 경험(UX) 개발 경험을 보유한 UX 전문가로, 폴더블폰 UX 개발을 이끌었다. 이밖에도 워치 UX 및 노트 PC UX 개선 등 무선 제품의 사용자 경험 강화를 주도한 점을 평가 받았다.

양혜순(53) 세트부문 생활가전사업부 CX팀장 부사장은 소비자 취향가전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든 '비스포크' 개발을 주도했다. 소비자 취향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가전 시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 부사장과 양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이번 인사를 앞두고 부사장 이하 직급 체계를 부사장과 상무 2단계로 단순화하면서, 상무에서 바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이번 인사에서는 13명의 여성이 새롭게 '별'을 달았다. 강은경(49) 세트부문 VD사업부 Product S/W 랩(Lab)장 상무는 TV 제품 및 서비스 S/W 개발 전문가다. QLED와 Neo QLED TV의 상품화 S/W, 스마트TV S/W 및 TV 홈 UI 개발 등 TV 상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김유나(42) 세트부문 삼성리서치 On-Device Lab 상무는 다양한 S/W 개발 경험을 보유한 S/W 전문가로, 온 디바이스 AI 기능 구현을 위한 S/W 플랫폼 개발, 인공지능(AI) 경량화 등 AI 제품 확산을 주도했다.

김향희(49) 세트부문 SEH-S법인장(헝가리) 상무는 유럽 지역 TV 영업 전문가로 헝가리 시장 내 삼성전자의 TV, 스마트폰, 태블릿 등 주력제품의 시장점유율) 1위 유지를 이끌었다.윤보영(44) 세트부문 네트워크사업부 Call S/W개발그룹 상무는 통신 S/W 개발 전문가로 5G 네트워크 S/W 품질 향상, 버라이즌 등 통신사업자 기술 대응으로 네트워크 사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

이보나(48) 세트부문 생활가전사업부 경험기획그룹장 상무는 가전 영업 및 상품기획 전문가로 소형 혁신 카테고리 제품 기획, 가구사와의 협업을 통한 비스포크 제품군의 경쟁력과 소비자 경험을 강화했다.

이선화(46) 세트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 브랜드전략그룹 상무는 브랜드와 시장·소비자 조사 및 분석 전문가로 글로벌 브랜드 진단, MZ세대 브랜드 선호도 분석 등을 통해 브랜드 위상과 가치 제고에 기여했다.이지영(45) 세트부문 무선사업부 전략제품디자인그룹장 상무는 무선 제품 디자인 전문가로 갤럭시S, 노트 시리즈 디자인을 주도했다. 특히 갤럭시S21 디자인 아이덴티티 확립 등 플래그십 제품 차별화에 기여했다.

이현정(50) 세트부문 한국총괄 리테일 커뮤니케이션그룹장 상무는 리테일 운영 및 혁신 전문가로 고객 응대 표준 가이드 재구성, 삼성라이브스토어 구축 등 브랜드 체험형 리테일로의 혁신을 주도했다.

최유진(42) 세트부문 VD사업부 UX팀장 상무는 UX 디자인 전문가로 TV-모바일간 연결 경험 개선 및 스마트TV UX 고도화, 재택근무/홈스쿨링용 스마트모니터 UX 개발 등 고객 경험 강화를 선도했다.

오름(44)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RAM설계팀 상무는 D램 제품의 데이터 경로(Data Path) 설계 및 모바일, HBM 등 고성능 설계 전문가다. LPDDR5 등 신제품 개발 및 제품 완성도 제고에 기여했다.

연지현(47) DS부문 LSI사업부 영업팀 상무는 SOC, DDI, 센서 등 비메모리 제품 영업 전문가다. 제품 믹스 및 고객의 니즈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매출 향상에 기여했다.

정신영(48) DS부문 Foundry사업부 제품기술팀 상무는 파운드리 공정 평가·분석 전문가로 고객사별 공정 평가 환경을 구축, 신규 분석방법론 개발 등을 통해 파운드리 공정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윤정 삼성전자 마스터 [사진=삼성전자 제공]
조윤정(45) DS부문 반도체연구소 소재개발팀 마스터는 전구체(Precursor) 소재개발 전문가로 고품질 박막 형성이 가능한 전구체 개발 및 탄소중립을 위한 온실가스 저감 가능 소재개발 등에 기여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조직 혁신과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이 되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에 대한 승진 문호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