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장 "올해 수능 난이도, 출제자와 학생 체감 달랐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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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Ⅱ 논란 송구…여러 자문 통해 정답 유지 타당하다고 판단"
전 과목 만점자 1명…사회탐구 응시 졸업생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매우 어려웠다고 평가되는 올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난이도와 관련해 "출제자들이 예상했던 것과 학생 체감이 달랐다"고 밝혔다.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2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학생들이 어렵게 체감했다면 그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런 설명은 평가원이 당초 올해 수능 난이도와 관련해 "예년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실제 수험생들은 체감 난도가 상당했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강 원정은 그러면서도 "1등급을 받은 학생에 주목한다면 그 학생들이 조금 어렵다고 느꼈을 개연성은 있지만, 2·3등급까지 전부 고려해서 보면 '과연 어렵기만 한가?'라고 물을 수 있다"며 "'어렵다' 또는 '쉽다'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중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코로나19로 인한 학력 격차 나타났는지는 분석 더 필요"
평가원은 채점 결과 수험생들이 국어는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작년 수능보다 어렵게 느꼈지만 가장 어려웠던 2019학년도 수능보다는 난도가 낮았다고 분석했다.
채점위원장인 이규민 연세대 교수는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는 체제가 달라져 직접 비교는 어려우며 6·9월 모의평가와는 유사한 난이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영어는 1등급 수험생 비율은 작년보다 낮아졌지만 3등급까지의 누적 비율은 오히려 증가해 올해 6·9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고 작년 수능과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유사했다"고 부연했다. 한국사와 탐구 영역 난이도는 작년 수능과,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은 올해 6·9월과 비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발생한 학력 격차가 수능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에 대해서 강 원장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통해 코로나19의 영향이 없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이번 수능에서 그것이 분명하게 드러났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분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국어와 수학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체제로 치러지면서 선택과목 간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강 원장은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른 유불리가 없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도 "그 유불리는 일관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이 과목을 선택하면 계속 유리하거나 또는 불리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어와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 구성인원과 점수 차를 공개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정보가 필요하다고 절실하게 느끼는 점은 알지만, 아직 해당 정보를 공개해서 교육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진 공개 예정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에서 전 과목 만점을 받은 학생은 전국에 단 한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만점자가 1명밖에 안나왔다는 것도 올해 수능이 학생들에게 그만큼 어려웠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강 원장은 "수능 영어와 한국사에 절대평가 제도 도입 후에 전체 만점자라는 뜻은 국어와 수학, 탐구영역에서 만점을 받고,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영어와 국사에서는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을 가리킨다"며 "이런 조건을 갖춘 학생은 이번에 단 1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학생은 졸업생이며, 탐구영역에서는 사회탐구를 응시했다. ◇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으로 대입 일정 영향 없도록 하겠다"
과학 탐구 생명과학Ⅱ 과목 20번 문제의 오류 여부가 논란이 돼 현재 행정소송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 강 원장은 "논란의 여지가 생긴 것 자체에 대해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많은 전문가와 관련 전문학회들과 의견을 나눈 결과 이 문항의 정답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봤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생명과학Ⅱ 20번은 집단 Ⅰ과 Ⅱ 중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보기]의 진위를 판단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다.
이의 제기자들은 특정 집단의 개체 수가 음수(-)가 되는 중대한 오류가 발생해 제시된 조건들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집단이 존재할 수 없으므로 문항 자체가 오류라고 보고 있다.
평가원은 지난달 29일 이 문항에 대해 '이상 없음' 결론을 내리면서 "이 문항의 조건이 완전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학업 성취 수준을 변별하기 위한 평가 문항으로서의 타당성은 유지된다"고 밝힌 바 있다.
강 원장은 "이 문항을 풀이하는 데 도움이 될 조건들을 7개 정도 제시했는데 그 조건 중 문제 풀이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조건이 들어간 점을 인정했다"며 "그래도 다른 조건을 가지고 충분히 정답에 이를 수 있다는 판단을 전문가들과 선생님들이 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문항 오류를 두고 수능 생명과학Ⅱ 응시자 92명이 평가원을 상대로 정답결정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해 결론은 이르면 이날 나올 예정이다.
만약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 다음 날로 예정된 수능 성적 통지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강 원장은 "(집행정지 결과를) 예단하고 있지 않으며 대입 일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인용되면) 실제로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은 사전에 알려줄 수 없을 만큼 파악이 어렵다.
지금은 우리도 예상 정도만 할 수 있고 수험생이나 지도하는 교사들에게 유용할 만큼 정보를 드리긴 어렵다"고 부연했다. 해당 문항에 대해 '이상 없음' 판단을 할 때 자문한 학회 공개 여부에 대해서 강 원장은 "이해가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어 자문한 개인이나 학회에 상당한 여파가 온다"며 "그래서 구체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있는데 (법원) 심리에서 충분히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전 과목 만점자 1명…사회탐구 응시 졸업생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매우 어려웠다고 평가되는 올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난이도와 관련해 "출제자들이 예상했던 것과 학생 체감이 달랐다"고 밝혔다. 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2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학생들이 어렵게 체감했다면 그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런 설명은 평가원이 당초 올해 수능 난이도와 관련해 "예년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실제 수험생들은 체감 난도가 상당했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강 원정은 그러면서도 "1등급을 받은 학생에 주목한다면 그 학생들이 조금 어렵다고 느꼈을 개연성은 있지만, 2·3등급까지 전부 고려해서 보면 '과연 어렵기만 한가?'라고 물을 수 있다"며 "'어렵다' 또는 '쉽다'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중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코로나19로 인한 학력 격차 나타났는지는 분석 더 필요"
평가원은 채점 결과 수험생들이 국어는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작년 수능보다 어렵게 느꼈지만 가장 어려웠던 2019학년도 수능보다는 난도가 낮았다고 분석했다.
채점위원장인 이규민 연세대 교수는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는 체제가 달라져 직접 비교는 어려우며 6·9월 모의평가와는 유사한 난이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영어는 1등급 수험생 비율은 작년보다 낮아졌지만 3등급까지의 누적 비율은 오히려 증가해 올해 6·9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고 작년 수능과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유사했다"고 부연했다. 한국사와 탐구 영역 난이도는 작년 수능과,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은 올해 6·9월과 비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발생한 학력 격차가 수능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에 대해서 강 원장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통해 코로나19의 영향이 없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이번 수능에서 그것이 분명하게 드러났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분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국어와 수학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체제로 치러지면서 선택과목 간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강 원장은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른 유불리가 없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도 "그 유불리는 일관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이 과목을 선택하면 계속 유리하거나 또는 불리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어와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 구성인원과 점수 차를 공개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정보가 필요하다고 절실하게 느끼는 점은 알지만, 아직 해당 정보를 공개해서 교육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진 공개 예정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에서 전 과목 만점을 받은 학생은 전국에 단 한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만점자가 1명밖에 안나왔다는 것도 올해 수능이 학생들에게 그만큼 어려웠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강 원장은 "수능 영어와 한국사에 절대평가 제도 도입 후에 전체 만점자라는 뜻은 국어와 수학, 탐구영역에서 만점을 받고,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영어와 국사에서는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을 가리킨다"며 "이런 조건을 갖춘 학생은 이번에 단 1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학생은 졸업생이며, 탐구영역에서는 사회탐구를 응시했다. ◇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으로 대입 일정 영향 없도록 하겠다"
과학 탐구 생명과학Ⅱ 과목 20번 문제의 오류 여부가 논란이 돼 현재 행정소송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 강 원장은 "논란의 여지가 생긴 것 자체에 대해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많은 전문가와 관련 전문학회들과 의견을 나눈 결과 이 문항의 정답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봤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생명과학Ⅱ 20번은 집단 Ⅰ과 Ⅱ 중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보기]의 진위를 판단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다.
이의 제기자들은 특정 집단의 개체 수가 음수(-)가 되는 중대한 오류가 발생해 제시된 조건들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집단이 존재할 수 없으므로 문항 자체가 오류라고 보고 있다.
평가원은 지난달 29일 이 문항에 대해 '이상 없음' 결론을 내리면서 "이 문항의 조건이 완전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학업 성취 수준을 변별하기 위한 평가 문항으로서의 타당성은 유지된다"고 밝힌 바 있다.
강 원장은 "이 문항을 풀이하는 데 도움이 될 조건들을 7개 정도 제시했는데 그 조건 중 문제 풀이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조건이 들어간 점을 인정했다"며 "그래도 다른 조건을 가지고 충분히 정답에 이를 수 있다는 판단을 전문가들과 선생님들이 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문항 오류를 두고 수능 생명과학Ⅱ 응시자 92명이 평가원을 상대로 정답결정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해 결론은 이르면 이날 나올 예정이다.
만약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 다음 날로 예정된 수능 성적 통지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강 원장은 "(집행정지 결과를) 예단하고 있지 않으며 대입 일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인용되면) 실제로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은 사전에 알려줄 수 없을 만큼 파악이 어렵다.
지금은 우리도 예상 정도만 할 수 있고 수험생이나 지도하는 교사들에게 유용할 만큼 정보를 드리긴 어렵다"고 부연했다. 해당 문항에 대해 '이상 없음' 판단을 할 때 자문한 학회 공개 여부에 대해서 강 원장은 "이해가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어 자문한 개인이나 학회에 상당한 여파가 온다"며 "그래서 구체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있는데 (법원) 심리에서 충분히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