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전기료에…핀란드, 내년 신규원전 가동

유럽 흔드는 '에너지 대란'
핀란드가 내년 6월께 신규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할 전망이다. 유럽에서 극심한 에너지 대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핀란드 원전업체가 당국에 원전 운영을 위한 허가 신청을 낸 것이다. 독일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선 전기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핀란드 원전업체 TVO는 올킬루오토 3호기를 가동하기 위해 핀란드원자력안전청에 운영 허가를 신청했다. 1600㎿ 규모의 올킬루오토 3호기는 내년 6월 이전에 정식으로 전력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앞서 TVO는 당국으로부터 최초 임계 및 저출력 시험을 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임계는 원자로 내에서 핵분열 연쇄 반응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태를 뜻한다. 임계 상태에 도달한 원자로는 안전하게 제어되면서 가동될 수 있다.

핀란드가 신규 원전 운영에 나서는 것은 에너지 대란이 유독 심각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들어 핀란드 전기료는 다른 북유럽 국가들의 평균 전기료보다 15%가량 비쌌다. 지난 6일엔 2010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핀란드는 전력 대부분을 스웨덴과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난은 핀란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에너지 대란이 지속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 경제활동이 재개하면서 전력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지만 탈탄소 기조에 따라 화석연료 발전이 줄어든 탓이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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