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오미크론 잡아낸다…"연내 진단키트 선보일 것"
입력
수정
지면A16
창립 21년 만에 10억불탑씨젠이 이달 오미크론은 물론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까지 가려내는 유전자증폭(PCR) 진단키트를 내놓는다. 사흘 이상 걸리는 유전체 전장분석을 하지 않고도 두 시간 내에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를 찾아낼 수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수요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김윤지 씨젠 진단시약연구소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보다 다섯 배 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제는 코로나19 확진이 아니라 어떤 변이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소장은 “오미크론을 포함해 여러 주요 변이 바이러스 중 어떤 변이에 걸렸는지를 알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며 “새로 나타난 스텔스 오미크론도 구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씨젠은 세계보건기구(WHO)에 공개된 유전자 정보를 토대로 한 변이 구별용 진단시약을 개발했다. 그는 “검사 시간을 두 시간에서 한 시간으로 줄인 제품 개발도 마쳤고 품목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1시간 진단키트'도 개발
통상 상용화 수준의 PCR 진단키트 정확도는 99% 이상이다. 변이 구별용 진단키트도 비슷한 정확도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씨젠은 지난 4월 알파·델타 등 변이 구별용 진단키트로 수출용 허가를 받기도 했다.
김 소장은 씨젠의 진단시약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2000년 씨젠 설립 전부터 창업자인 천종윤 대표와 동고동락해온 창립 멤버다. 김 소장은 지난 6일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회사를 대표해 10억불 수출탑을 받았다.김 소장은 남보다 한발 빠른 제품 출시가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했다. 그는 “시장에서 주로 쓰이는 장비에 맞춰 제품 개발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렸고 이 전략이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관련 제품 외에도 소화기·여성·유전 질환 등을 진단하는 제품으로 씨젠의 다중진단 기술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