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입주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분양가 2배로 올라

전용 39~114㎡ 총 1116가구
종로·광화문 등 10분대 연결
전용 84㎡ 입주권 14.5억 거래
이달 말 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을 재개발한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사진) 1116가구가 새로 입주한다. 홍제동은 활발한 정비사업으로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 전세 수요자 등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31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입주가 이뤄지는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는 지하 3층~지상 20층, 18개 동, 총 1116가구(전용 39~114㎡) 규모다. 이 단지는 지하철 3호선 홍제역이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지하철을 통해 종로, 광화문 등 중심업무지구까지 10분대, 강남 주요 지역으로는 30분 내에 이동할 수 있다. 인근에 내부순환로 홍제IC, 홍은IC, 통일로가 있어 차량 이동이 수월하다. 주변에 인왕초, 인왕중, 서대문 도서관 등이 있어 교육 환경이 좋다. 인왕산 등산로를 통해 안산, 백련산 등에 오를 수 있다.
입주를 앞두고 집값은 강세다. 이 단지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달 14억5509만원에 손바뀜했다. 2019년 당시 분양가(7억8200만~8억9128만원) 대비 두 배 수준에 달한다. 같은 면적의 호가는 15억~15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그동안 이 일대 대장 단지로 꼽혀온 ‘홍제 센트럴 아이파크’(906가구)보다 1억원가량 높다. 홍제동 D공인 관계자는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는 홍제역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입지여서 이 일대의 새로운 대장 아파트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매매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다. 인근 H공인 대표는 “전용 84㎡ 입주권 매물은 한 개 정도”라며 “홍제동이 계속 개발되고 있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전세 거래도 마찬가지다. 단지 옆 M공인은 “세를 놓지 않고 실거주하는 조합원이 약 75%인 데다 전세 매물이 높은 가격에 나와 있어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고 했다.홍제동의 다른 구역에서도 각종 정비 사업이 한창이다. 홍제1구역에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다음해 10월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가 들어선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8층, 10개 동, 총 832가구(34~114㎡) 규모다. 홍제3구역 재건축 조합은 2019년 사업시행인가를 마치고 현재 관리처분인가를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조합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634가구 규모의 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재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홍제2구역은 재개발로 아파트 108가구, 오피스텔 56실이 조성된다. 동부건설이 짓는 이 단지는 2024년 입주자를 맞는다. 무허가 판자촌인 홍제3동 개미마을은 최근 공공재개발을 검토 중이다. 사업성이 낮아 2015년 구역 해제된 홍제4구역과 통합 개발 가능성도 거론된다.

홍제역 북쪽에 맞닿아 있는 홍은동에서도 정비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홍은1구역에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어진 ‘e편한세상 홍제가든플라츠’가 다음해 12월 준공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8층, 6개 동, 총 481가구(전용 39~93㎡) 규모다. 2019년 청약 접수 당시 평균 경쟁률 59.93 대 1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홍제동은 도심 접근성이 좋지만 노후화돼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다만 뉴타운과 같은 대규모 개발이 아니어서 주거환경 개선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