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허 사냥꾼', 도요타·혼다 제소

미국의 특허관리회사가 자사의 사물인터넷(IoT) 관련 통신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혼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IoT 통신기술은 자동차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활용되기 때문에 소송전이 다른 일본 기업들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특허관리회사 인털렉추얼벤처스(IV)는 도요타와 혼다, 제너럴모터스(GM) 등 3개 완성차 업체를 미국 텍사스 연방지방법원에 제소했다.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 혼다의 어코드와 오딧세이 등 주력 차종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IV는 향후 법정에서 손해배상액을 공개할 예정이다. 배상 규모가 수백억엔에 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IV는 도요타와 혼다가 사용하는 오스트리아 콘티넨탈과 미국 퀄컴의 통신 부품이 자사의 특허 10건 이상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모두 차량 내 와이파이와 커넥티드카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자동차 부품회사의 특허 침해 책임을 완성차 업체에 묻는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지난 6월 독일 다임러는 커넥티드카 관련 특허를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핀란드 노키아에 특허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소송 장기화가 커넥티드카 개발에 지장을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