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이탈리아서 '독점' 혐의로 1.5조원 벌금 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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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이 시장 지배력을 남용한 혐의로 이탈리아에서 11억3000만유로(약 1조5000억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아마존은 즉각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9일 CNBC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쟁 감시당국인 반독점당국(AGCM)은 아마존이 온라인 물류서비스 사업을 통해 경쟁사들에 피해를 입혔다며 벌금을 부과했다. 이날 벌금은 AGCM가 부과한 금액으로는 가장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AGCM은 아마존이 이탈리아 사이트를 통해 입점 업체들에게 자체 물류 서비스(FBA)를 쓰도록 강요했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사들이 손해를 입은데다 아마존의 독점적 지위도 강화됐다고 봤다.
아마존은 즉각 항소 계획을 밝혔다. 아마존의 비즈니스 모델은 중소기업들의 성공을 돕고 있기 때문에 벌금을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다.
빅테크에 대한 유럽 각국의 규제가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윌리엄오닐의 루헬 아민 연구책임자는 "이탈리아의 결정은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아마존을 강력하게 규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며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