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하루 100억 매출 올린 올리브영…"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도약"

CJ올리브영 2021 어워즈&페스타 기념 미디어 커넥트
구창근 대표 "내년 옴니채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도약 원년"
"CJ올리브영은 12월 세일 마지막 날 하루에만 온라인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시현했습니다. 내년에는 기존 헬스앤드뷰티(H&B) 플랫폼에서 옴니채널(온·오프라인 통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본격 도약하겠습니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가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 '2021 올리브영 미디어 커넥트' 간담회에서 올리브영의 주요 성과와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CJ올리브영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사진)는 10일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어워즈&페스타 기념 미디어 커넥트'에서 "1000만명의 멤버십 회원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유통기업 중 누구도 해내지 못한 옴니채널 전환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CJ올리브영은 2018년부터 소비자들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도입했다. 그 결과, 온라인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매년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뛰었고, 올해도 3분기 온라인 사업 취급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사업과 글로벌 사업 역시 각각 13%, 1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CJ올리브영은 올해 연간 취급고(거래액)가 13% 증가한 2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취급고 역성장(-3.8%)에도 불구하고 1조8738억원의 매출을 거둔 점에 비춰 올해 사상 첫 연매출 2조원 달성이 기대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면세점 제외) 성장률이 올해 2.8%에 그친 것과 비교해 유의미한 성과라고 자평했다.

호실적 달성 요인으로는 △성공적인 옴니채널 전환 △뷰티와 헬스 상품 경쟁력 △매장의 진화를 꼽았다. 온라인 매출 증가와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매출의 회복, 건강기능식품 등 헬스 카테고리 매출 고성장으로 CJ올리브영이 올해 옴니채널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고 구 대표는 분석했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가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 '2021 올리브영 미디어 커넥트' 간담회에서 올리브영의 주요 성과와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그는 "1위인 헬스앤드뷰티(H&B)스토어 업계 뿐 아니라 전체 화장품 시장에서 CJ올리브영의 점유율은 2018년 1분기 8%에서 올해 14%(3분기 기준)로 높아졌다"며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온라인 판매를 위한 보관적 기능, 브랜드 디스플레이 기능 강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추가적인 가치를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예로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인근 매장에서 오토바이로 당일 배송하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소개했다. 서울·인천 지역 매장의 경우 전체 온라인 주문 중 매장에서 배송되는 비중이 40%에 달하는 만큼 매장에 판매 지원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CJ올리브영은 도시형 물류센터를 확충해 내년에는 매장과 도심에서 배송되는 물량을 70%(수도권 기준) 가까이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화장품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등 헬스 카테고리 매출의 고성장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전환에 일조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올해(3분기 누적 기준) 헬스 카테고리 매출은 25% 증가한 428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성장률이 연간 취급고 성장률 전망치(13%)의 두 배 가까이에 달한다.또한 역직구몰을 운영 중인 글로벌사업을 통해 한국 화장품의 수출 게이트 기능을 수행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구 대표는 "K뷰티가 기로에 서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코트라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고, CJ올리브영이 (한국 화장품) 수출과 관련된 여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의 전략 키워드로는 ‘혁신 성장’을 제시하고, 전략 방향으로는 △디지털 투자 지속 △오프라인 매장 진화 △트렌드 리딩 및 생태계 기여 등을 꼽았다.CJ올리브영은 이같은 성과를 토대로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 공동주관사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맡았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가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 '2021 올리브영 미디어 커넥트' 간담회에서 올리브영의 주요 성과와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CJ올리브영
한편, CJ올리브영은 고객 구매 데이터 약 1억건을 기반으로 선정한 올해 시장 경향을 보여주는 키워드 ‘리바이브(R.E.V.I.V.E)’도 발표했다. 화장품 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담은 '리바이브'는 △루틴(Routine) △기능(Effect) △필수(Vital) △향(Incense) △비건(Vegan) △선망(Envy)의 요소를 담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