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임시국회서 100조 추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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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화백정신 따라 합의했으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여야가 이번 임시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 코로나19 지원에 100조원을 투입하자”는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말에 이 후보가 당장 추경 편성을 제안한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추경에 대해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드러내면서 12월 임시국회 여야 협상 과정에서 사상 초유의 연초 추경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尹도 긍정적…연초 추경 가능성
13일까지 TK서 민심 공략
"박정희 산업화 성과 인정해야"
이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 지역 첫 번째 매타버스(매주 타는 버스) 일정으로 경주 이씨 시조 발상지인 경북 경주 표암재를 방문한 뒤 “(야당이) 선거가 끝나면 하겠다고 공수표를 남발할 게 아니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12월 임시국회에서 추경 편성 필요성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국민의 삶과 경제, 민생에 여야가 어디 있고, 진보와 보수가 어디 있느냐”며 “네 편, 내 편 가르지 말고 화백(신라 귀족들의 만장일치제) 정신에 따라 우리 국민에게 필요한 일이라면 과감하게 합의하고 지금 이 순간에 집행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앞서 같은 날 김종인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코로나 위기 대응위원회’ 1차 회의에서 “추경은 대통령 소관이지 후보들이 계속 얘기할 성격이 아니다”며 내년 대선 전 추경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윤 후보는 강원 강릉 일정을 소화한 뒤 기자들을 만나 당내 추경 반대 분위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원론적인 이야기일 뿐”이라며 “지금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는 전쟁 상태다. 비상 시국에는 국회와 정부가 비상한 결정과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을 향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설득해서라도 추경안을 제출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야 대선 후보 모두 추경 편성을 요구하는 상황이라 이번 임시국회에서 사상 초유의 연초 추경이 이뤄질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저도 당에 임시국회 소집 등을 통해 정부 당국과 실질적인 지원 방안으로 어떤 것이 더 나은지를 검토하도록 지시해 놓은 상태”라며 “100조원 지원 사업이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 선대위의 진심이 뭔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 혹은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대구 동성로에서 진행한 즉석 연설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인권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지체시킨 것은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이 산업화의 성과를 낸 것은 우리가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박정희 이상의 새로운 성장의 토대를 만들겠다”며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게 이재명이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이 후보는 13일까지 대구·경북에서 매타버스를 진행한다.
오형주/성상훈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