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카우, 미국 시장 간다"…한화와 조인트벤처 추진

세계 최초 음악저작권 플랫폼
누적거래액 2824억으로 급증

IB업계 "기업가치 최대 1조"
음악 저작권에 조각 투자하는 스타트업 뮤직카우(사진)가 한화그룹과 내년 상반기 미국에 합작사(조인트벤처·JV) 설립을 추진한다. 최근 한화자산운용으로부터 70억원을 투자받은 뮤직카우는 미국 JV 설립을 계기로 해외 사업을 적극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뮤직카우는 한화그룹으로부터 JV 설립을 제안받고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 설립 시기와 장소, 방식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지금은 조인트벤처 설립 시기나 장소, 파견 직원 규모, 운영 방식 등에 대해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는 단계”라며 “향후 구체적 논의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뮤직카우와 한화의 미국 JV 설립은 한화그룹이 적극 나서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 벤처투자를 강화하기로 방향을 정하고 최근 여러 계열사를 통해 벤처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 IB업계 관계자는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서 한 단계 더 올라서야 하는 뮤직카우와 벤처투자를 강화하려는 한화그룹 양사의 뜻이 맞아떨어졌다”며 “적은 금액으로 조각 투자하는 젊은 세대의 수요가 커지는 만큼 업사이드(성장 잠재력)가 크다고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IB업계에서는 뮤직카우의 기업가치를 최대 1조원가량으로 평가하고 있다. 2023년에는 기업공개(IPO)를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2016년 설립된 뮤직카우는 2018년부터 저작권 조각 투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음악 원저작자에게 저작권료 수익을 받을 수 있는 권리(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의 일부를 목돈을 주고 사들이는 방식이다. 이를 주식처럼 쪼갠 다음 경매에 부친다. 매주 5~7곡이 경매에 부쳐진다. 누구나 이 지분을 살 수 있는데 구매자는 그 곡의 저작권료를 매달 배당받는다. 주식처럼 다른 사람에게 팔아 시세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저작권을 확보한 음악은 1만여 곡이다. 누적 거래액은 2018년 10억원에서 올해 10월 말 기준 2824억원으로 급증했다. 매출은 지난해 128억원이었고 올해는 450억원가량으로 예상된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