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6~17세로 부스터샷 확대

하루 확진 12만명…5차유행 기로

FDA, 화이자 부스터샷 긴급승인
WHO "오미크론 증상은 경미
남아공 중환자실 점유율 6.3%"
미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의 접종 대상을 기존 18세 이상에서 16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변이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 백신을 맞은 지 6개월이 넘은 16~17세 청소년에게도 부스터샷을 맞힐 수 있도록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화이자가 부스터샷 접종 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중화항체가 기존 2회 접종보다 25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지 하루 만에 이뤄진 조치다.피터 마크스 FDA 생물의약품 평가연구센터장은 “2회 차 접종만으로는 백신의 효능이 떨어진다는 증거가 나타났다”며 “부스터샷이 청소년에게 코로나19에 대한 지속적 예방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16∼17세를 대상으로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백신이 유일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FDA의 이 같은 결정을 곧바로 승인했다. CDC는 “현재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 사례가 100건 미만이지만 앞으로 몇 달 동안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청소년들도 부스터샷을 맞을 것을 강력히 권한다”고 했다.

미국은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 5차 재확산’의 기로에 섰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8일 기준 미국의 최근 1주일간 하루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주 전보다 27% 증가한 12만1311명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하루평균 확진자가 12만 명을 넘긴 것은 약 두 달 반 만이다. 미국 전체 인구의 약 6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유럽도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다시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다. 독일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 수가 500명을 넘어 지난 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프랑스의 지난 9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만6649명으로 올해 4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부스터샷의 접종 권장 시기를 2차 접종 완료 후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는 감염력은 강하지만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1월 14일부터 지난 4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입원 내역을 조사한 결과 중환자실(ICU) 점유율은 6.3%에 불과했다”며 “이는 오미크론의 증상이 경미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MA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지금까지 대부분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