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확진자 급감, 새 가설 나왔다…"일본인 60% 보유한 체질 탓"

"일본인 60%가 보유한 백혈구 형태 탓"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과 사망 사례가 다른 나라 대비 적은 배경으로 일본인 특유의 체질적 요인이 지목돼 눈길을 끈다.

10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이화학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일본인의 약 60%이 보유한 백혈구 형태인 HLA-A24가 코로나19의 중증화를 예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를 이끈 후지 신이치로 박사는 A24 타입인 사람들이 감기의 원인인 계절성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세포를 보유한 경우, 이 세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세포를 공격한다고 설명했다.

감기 면역세포를 지닌 A24 타입의 사람들은 세포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QYI'라는 펩타이드가 나타나 '킬러 T세포'를 증식시킨다. 이 킬러 T세포는 감염 세포를 파괴해 중증화를 방지하게 된다는 것. 연구진은 "과거 계절성 감기에 걸렸던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체내에서 자고 있던 킬러 T세포가 신속하게 증가해 감염 세포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인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에 게재됐다. 또한 연구진은 A24 타입을 가진 인구 비율이 일본은 60% 정도지만, 유럽과 미국의 경우 1~20%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해당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QYI를 백신으로 투여하면 코로나19의 중증화를 억제할 수 있다고 봤다. 후지 신이치로는 "백신으로 효과를 못 본 사람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