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상, G7에서 한일 정식회담은 하지 않을 듯"

교도 "한일관계 악화 이유"…행사장에서 조우 가능성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이 10∼12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정식 회담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G7 외교·개발장관 회의 계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 "한일관계 악화를 이유로 정식 회담은 하지 않는 방향"이라고 10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지난 10일 취임하고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정 장관과 전화 통화도 하지 않은 상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은 11일 오후 G7 회의를 계기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첫 대면 회담을 한다. 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베이징 동계 올림픽 외교 보이콧이 의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하야시 외무상은 영국 출국 전 약식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올림픽 외교 보이콧과 관련해 "현시점에선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하야시 외무상은 의장국인 영국의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 등과도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는 정식 멤버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유럽연합(EU) 외에 한국,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초청됐다.

정 장관은 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저녁 영국으로 출국해 오는 14일 귀국할 예정이다.

하야시 외무상도 이날 저녁 영국으로 출국해 13일 귀국한다. 외무상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이다.

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이 정식 양자 회담을 하지는 않더라도 행사장 등에서 자연스럽게 조우할 가능성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