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위드코로나'…정부, 거리두기 강화 시사

"이동제한방식 다양하게 검토 중"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위드 코로나' 체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수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다음 주 상황이 꺾이지 않는다면 여러 가지 이동제한이나 접촉제한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그는 '위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동제한 방식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 주간 코로나19 위험도 평가를 봐야 한다"고 답했다.

정부는 지난 6일부터 시행한 방역패스 확대, 사적모임 규모 축소 등 특별방역대책의 효과가 1~2주 뒤부터 나타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벌써 3일째 신규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서고 있고, 위중증 환자도 8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당장이라도 추가 대책을 시행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박 반장은 "상황이 나빠지면 매주 진행하는 위험도 평가 외에 긴급평가를 할 수도 있다"며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진행하겠다"고 했다.그러면서 "당장은 특별방역대책의 효과가 나오는 시점은 아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추가접종 효과를 기다려봐야 한다. 위험도 평가 등 추이를 보면서 가장 급박한 상황까지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증 병상이 부족한 상황에 대해선 준중증 병상과 중등증 병상을 확보해 중환자 병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재택치료자들의 경우 지역사회 병원에서도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서 확진자 규모를 예측하는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는 이날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기세라면 연말 하루 확진자가 3만명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에 변화가 없다면 그럴 수 있는 위험이 충분히 있다"며 "시뮬레이션 결과가 이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 확산세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