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장동 의혹' 유한기 사망에 "설계자 주변만 털더니"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 관련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채 발견되자 "설계자 1번 플레이어를 두고 주변만 탈탈 터니 이런 거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10일 SNS에 "옵티머스 의혹 때도 모 대선주자의 최측근이 수사가 시작되자 돌아가신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며 "이번 대장동 의혹때도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글을 적었다. 이 대표는 그간 대장동 게이트 설계자 1번 플레이어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거론해왔다. 유 전 본부장 사망과 관련해서 검찰 수사의 문제와 함께 이 후보의 책임론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거론한 옵티머스 의혹과 관련한 모 대선주자의 최측근 사망은 지난해 12월 옵티머스의 '복합기 임대료 지원' 의혹과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부실장이 고발당한 뒤 검찰 수사 중에 숨진 채 발견된 일을 거론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 유력 인사의 주변 인물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검찰은 지난 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와 5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등으로부터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아왔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집무실에서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등을 언급하면서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사퇴를 강요했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유 전 본부장은 2015년 대장동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절대평가로 진행된 1차 평가의 평가위원장을, 상대평가로 진행된 2차 평가의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