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디자인 애로사항 해결사죠!

[고기정의 Behind The Scene : 대전 디자인 진흥원 전영옥 기획자]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분석·해석하면서 관점과 지식을 쌓는다면 세상도 언젠가 여러분의 아이디어에 주목할 거예요."

전영옥 대전 디자인 진흥원 디자인 진흥-융합 사업 기획자는 디자인을 전공하는 청년층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우리 주변은 디자인으로 가득찼다. 눈앞에 보이는 물건들은 모두 사람의 편의와 용도에 의해 디자인된 것이고, 대중교통 휠체어 보호 턱이나 임산부 배지와 같이 필수적인 요소나 의사 표현을 나타내는 요소로도 디자인을 접할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도 세밀하게 짜여 있는 디자인의 모습이다. 창문의 크기와 방 문의 위치 등, 우리는 세밀하면서도 가까운 곳에서 디자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자인은 과학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하고 있다. 표정을 학습하여 상황에 맞는 리액션을 하는 AI 로봇과 휴대성을 살려 디자인한 인공지능 스피커, 핸들에 손을 대지 않아도 저절로 주행되는 자율주행 자동차에도 디자인이 필수다.

전영옥 디자인 진흥-융합 사업 기획자는 이러한 디자인의 이점을 살려 대전역 한의약 특화거리 공간 디자인 등의 원도심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디자인 전공생들이 지역에 정착해서 취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온텍트 디자인 큐레이터’ 사업도 추진중이다. 다소 생소한 직업인 디자인 진흥-융합 사업 기획자라는 직업에 대해 지난 11월, 전영옥 디자인 진흥-융합 사업 기획자와 대면으로 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디자인 진흥-융합 사업 기획자’라는 직업이 다소 생소하다. 설명 부탁드린다.

“단순히 디자인이라 하면 눈에 보이는 영역만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생각보다 디자인의 영역은 광범위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공공의 영역에서도 존재하며 여러 활동을 하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과학, 인문 사회학과 같은 여러 학문들과 융합하여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역할을 하고, 사적인 영역이 아니라 공적인 영역에 있어서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어떻게 사회에 더욱 이익이 되는 디자인을 만들 것인지, 소상공인이나 지역 사업 부흥, 인재 육성과 같은 부분을 항상 고민하는 사람이다.”

-‘디자인 진흥-융합 사업 기획자’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대전과 충청권에 있는 디자인 전문 회사나 제조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들어주는 일을 주로 맡고 있다. 최근 대전역 한의학 특화거리라는 곳의 원도심 쇠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방 기술을 활용하여 코로나 시대의 활력 힐링 상품이나 한방에 기반한 치유 상품, 반려 식물과 같은 우리 일상의 치유 상품과 같은 아이디어로 디자인을 계획 중이고, 이와 같은 계획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어 소상공인과 경제적 활성에 도움을 줄 수 있게끔 한다. 현재 청년층의 취업이 너무 힘든 상황이다. 한 해에 졸업하는 디자인 전공생이 1700~1800명이라고 한다. 여기서 문제점은, 디자인을 전공한 학생 모두 수도권으로 취업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전 디자인 진흥원에서는, 이제 막 졸업한 디자인 예비 취업반이나 특성화고 디자인 전공생들이 지역에 정착해서 지역에서 취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온텍트 디자인 큐레이터’ 사업을 운영 중이다.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소양 교육을 시키고, 지역에 있는 기업들과 취업 연계를 시켜주며 국비를 지원하여 기업은 보다 싼 가격에 디자이너를 얻게 되고, 취업 준비생들은 국비로 더 많은 돈을 받으며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돕는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안정적으로 취업시키고, 기업 유치도 도와주며 지역 균형 발전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온텍트 디자인 큐레이터 사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 부탁드린다.

“기본적인 소양과 디자인 교육 후 지역에 있는 참여 기업과 연계하여 취업 연계를 시켜주는 사업이다. 예를 들어, 월급이 200만 원이라고 하면 180만 원 가량을 국비로 지원해 준다. 귀중한 인력인 취준생들을 안전하게 취업시키고, 지역 기업 유치도 원활해진다는 이점이 있다. 디자인 트렌드를 잘 아는 사람들을 지역에 정착시키면 앞서 말했듯이 지역 균형 발전도 이루어지게 된다.”-‘온텍트 디자인 큐레이터 사업’을 통해 실제 취업한 사례가 있는가.

“올해 ‘온텍트 디자인 큐레이터 사업’을 통해 34명의 취준생이 취업에 성공했다. 내년에는 더욱 많은 취준생들을 기업에 연계시킬 계획이니 많은 지원 부탁드린다.”
-청년 취업난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

“취업을 준비했을 때가 생각나서 더욱 마음이 가는 것 같다. 취업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며 취업하기 나날이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신입 사원 면접에 참석했는데, 모두 훌륭한 지원자들이라 누구 한 명을 제외하는 것이 겁이 났다. 어쩌면 그들에게는 이게 마지막 기회가 아닌가 싶어서… 경제 활동이 제일 활발해야 할 시기에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안타깝고, 더욱 챙겨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만든다. 그래서 기획한 것이 앞서 말한 ‘온텍트 디자인 큐레이터’ 사업이다. 더 많은 취업 준비생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기획하게 된 것이 확장이 되어 기쁠 따름이다.”

-많은 직업 중, ‘디자인 진흥-융합 사업 기획자’라는 직업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학창 시절부터 디자인에 대한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기가 겁이 났던 것 같다. 결국 사학을 전공했지만, 디자인에 대한 열망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았고 시각 디자인과에 재입학해서 디자인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서비스 디자인도 추가로 배워 디자인에 대한 기본적인 틀을 잡아나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공공 디자인을 계획해 보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고, 현재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사학을 전공한 디자이너는 드물 것 같다.

“인문학(사학)을 전공하며 새로운 시각을 키우고, 디자인을 공부하여 마케팅적인 부분을 배웠으며 서비스 디자인을 배우며 눈에 보이지 않는 디자인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부분들이 결합하여 다각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고 현재 디자인 기획팀에서도 융합된 사업 영역을 고민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결론적으로 사학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은데.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사학을 전공할 것 같다.(웃음) 그 정도로 인생에서 많은 도움을 준 전공이었고, 현재도 유용하게 사용 중인 귀중한 자산이다.”

-‘디자인 진흥-융합 사업 기획자’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들이 많은 실정인데 알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디자인 진흥-융합 사업 기획자는 기본적으로 디자인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으면 좋으나, 디자인만 알아서는 안 되고 사회의 모든 부분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복수 전공처럼 다양한 학문들을 심도 있게 접근하고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때때로 자신이 아는 분야만을 파고드는 경향이 있는데, 과학과 디자인은 뗄 수 없는 중요한 이슈라는 것을 인식하고 정치나 사회, 근 미래의 과학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디지털이나 AI, 빅데이터와 같은 근미래적 과학은 끊임없이 연구해야 하는 중요한 영역임과 동시에 디자인적인 사고와 융합되어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의 모든 부분에 관심을 갖는다 말했는데, 최근 사회 문제와 관련하여 사업을 계획하는 것이 있는가.

“앞서 말했듯 청년층 취업 문제를 ‘온텍트 디자인 큐레이터’ 사업을 통해 해결하려 노력 중이고, 대전 지역 원도심을 살리기 위한 한의약 특화거리 사업도 계획 중이다. 디자인적으로 법률 자문을 받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법률 자문팀도 운영 중에 있으며 대전 문화 관광상품도 공고 중에 있다.”

-한의약 거리 사업과 온텍트 디자인 큐레이터 사업이 굉장히 크게 성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기획한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니 참 보람차고, 그 보람이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디자인 큐레이터들을 만나 안정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을 보면 행복하고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이건 디자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람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디자인 진흥-융합 사업 기획자 지망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우선 디자인을 전공해 주어 기특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디자인 진흥-융합 사업 기획자라는 특별한 영역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진흥원처럼 공공의 기관에서 일하고자 하는 디자이너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회적 책임감,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분석하고 해석하고자 하는 다각도적인 관점, 사회적인 지식, 기획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면 세상이 언젠가는 당신의 아이디어에 주목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날까지 언제나 응원하겠다.”고기정(한국경제 JOB아라 기자단 2기/동덕여자대학교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