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상승세 이어갈까…4분기 업종 상승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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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반도체' 지수 12% 올라…삼성전자 등 대형주도 반등 올해 4분기 들어 반도체 업종 주가가 KRX 섹터 지수 중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도 반등해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반도체' 지수는 10월 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12.43% 올랐다.
이는 KRX 섹터 지수 17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 기간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10.10%), 'KRX 정보기술'(7.27%), 'KRX 증권'(1.77%)을 제외하고 다른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코스피는 1.91% 내리고 코스닥지수는 0.83% 올랐다.
종목별로 보면 주성엔지니어링(65.24%), LX세미콘(41.80%), 심텍(39.61%), 하나마이크론(37.75%), 피에스케이(30.68%), DB하이텍(26.74%) 등 중·소형주의 약진이 돋보였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6.99%, 'KRX 반도체'에 포함되지 않은 삼성전자는 3.78% 오르는 등 연초 이후 부진하던 반도체 대장주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0월 13일 6만8천800원으로 종가 기준 연저점을 기록한 뒤 최근까지 11.77%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4분기 삼성전자와 'KRX 반도체'에 속한 기업들을 1조7천286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삼성전자(2조4천57억원), SK하이닉스(1조2천42억원)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하며 이들 기업의 주가 회복을 이끌었다.
반도체 기업을 향한 투자 심리가 회복한 배경으로는 반도체 업황 개선 및 공급망 병목 해소에 대한 기대감,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 등이 꼽힌다.
그간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부품 부족, D램 가격에 대한 부정적 전망 등은 반도체 기업의 발목을 붙잡는 요인이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9월 미국의 내구재 소비는 6월보다 적었지만, 10월에는 6월 수준을 다시 넘어섰다"며 "9월 미국의 전자부품 출하는 47억7천만달러까지 반등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구재 소비 및 전자 부품 출하량의 반등은 반도체 부족이 해소되고 있다는 신호이며 이는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게 한다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중·소형주의 경우 실적 개선 전망, 해외 고객사로부터의 수혜 기대 등도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흘러나온다.
특히 올해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가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의 상승률을 웃돌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된다.
올해 들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0.0%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대부분 TSMC와 같은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5.06% 하락하고 SK하이닉스는 1.69% 오르는 데 그치는 등 국내 대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답보 상태였다.
최도연·남궁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부진했던 이유는 IT(정보기술) 공급망의 차질 때문"이라며 "그러나 내년에는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며 정상 환경으로 회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IT 수요가 증가하는 구간에서 메모리 반도체는 비메모리 대비 업황 회복 시점이 늦다"며 "그러나 전방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가 소진된 이후에는 공급 부족에 의한 가격 상승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증가율이 압도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드는 국면에서 반도체 업종이 상대적으로 선방해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3월 150bp(1bp=0.01%포인트) 넘게 벌어졌던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의 차이는 이달 초 70bp대까지 줄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으로 단기 금리는 상승했으나,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출현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장기 금리 상승세는 주춤한 결과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데이터를 보자면 IT 업종은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 구간에서 선방할 수 있는 업종이었다"며 "금융위기 이후 10년물과 2년물 금리의 차이가 축소되는 구간에서 업종별 월간 수익률을 살펴보면 반도체 업종이 평균 1.3% 상승해 가장 선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D램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작고 내년 반도체 영업이익의 감소 폭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컨센서스(시장 전망)가 주를 이룬다면 IT 업종의 추가적 저가 매수세는 유효한 구간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반도체' 지수는 10월 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12.43% 올랐다.
이는 KRX 섹터 지수 17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 기간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10.10%), 'KRX 정보기술'(7.27%), 'KRX 증권'(1.77%)을 제외하고 다른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코스피는 1.91% 내리고 코스닥지수는 0.83% 올랐다.
종목별로 보면 주성엔지니어링(65.24%), LX세미콘(41.80%), 심텍(39.61%), 하나마이크론(37.75%), 피에스케이(30.68%), DB하이텍(26.74%) 등 중·소형주의 약진이 돋보였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6.99%, 'KRX 반도체'에 포함되지 않은 삼성전자는 3.78% 오르는 등 연초 이후 부진하던 반도체 대장주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0월 13일 6만8천800원으로 종가 기준 연저점을 기록한 뒤 최근까지 11.77%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4분기 삼성전자와 'KRX 반도체'에 속한 기업들을 1조7천286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삼성전자(2조4천57억원), SK하이닉스(1조2천42억원)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하며 이들 기업의 주가 회복을 이끌었다.
반도체 기업을 향한 투자 심리가 회복한 배경으로는 반도체 업황 개선 및 공급망 병목 해소에 대한 기대감,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 등이 꼽힌다.
그간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부품 부족, D램 가격에 대한 부정적 전망 등은 반도체 기업의 발목을 붙잡는 요인이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9월 미국의 내구재 소비는 6월보다 적었지만, 10월에는 6월 수준을 다시 넘어섰다"며 "9월 미국의 전자부품 출하는 47억7천만달러까지 반등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구재 소비 및 전자 부품 출하량의 반등은 반도체 부족이 해소되고 있다는 신호이며 이는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게 한다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중·소형주의 경우 실적 개선 전망, 해외 고객사로부터의 수혜 기대 등도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흘러나온다.
특히 올해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가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의 상승률을 웃돌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된다.
올해 들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0.0%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대부분 TSMC와 같은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5.06% 하락하고 SK하이닉스는 1.69% 오르는 데 그치는 등 국내 대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답보 상태였다.
최도연·남궁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부진했던 이유는 IT(정보기술) 공급망의 차질 때문"이라며 "그러나 내년에는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며 정상 환경으로 회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IT 수요가 증가하는 구간에서 메모리 반도체는 비메모리 대비 업황 회복 시점이 늦다"며 "그러나 전방 업체들의 반도체 재고가 소진된 이후에는 공급 부족에 의한 가격 상승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증가율이 압도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드는 국면에서 반도체 업종이 상대적으로 선방해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3월 150bp(1bp=0.01%포인트) 넘게 벌어졌던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의 차이는 이달 초 70bp대까지 줄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으로 단기 금리는 상승했으나,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출현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장기 금리 상승세는 주춤한 결과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데이터를 보자면 IT 업종은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 구간에서 선방할 수 있는 업종이었다"며 "금융위기 이후 10년물과 2년물 금리의 차이가 축소되는 구간에서 업종별 월간 수익률을 살펴보면 반도체 업종이 평균 1.3% 상승해 가장 선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D램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작고 내년 반도체 영업이익의 감소 폭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컨센서스(시장 전망)가 주를 이룬다면 IT 업종의 추가적 저가 매수세는 유효한 구간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