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제 기간에 공주보 담수로 흰수마자 사라져"

환경부 4대강 평가단 "수위상승 후 수생태계 지표 악화"
백제문화제 기간에 공주보 담수 조치로 금강 수생태계가 악화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이하 평가단)이 최근 공주보 구간에서 진행한 수환경 모니터링 결과 보고에서 공주보 담수에 따른 급격한 수위 상승으로 어류의 출현 종수·개체 수와 건강성 지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단이 공주보 완전 개방 시점과 수위 상승 시점, 다시 수위가 저하된 시점의 어류·저서동물과 생물상의 군집, 건강성 지표 등을 조사한 결과 수위 상승 기간에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인 흰수마자가 사라진 모습이 확인됐다.
맑게 흐르는 물과 깨끗한 모래톱을 선호하는 흰수마자는 보 개방 이후인 지난해 5월 금강 본류·정안천 합류부에서 서식하는 모습이 확인됐으나, 담수 기간에는 출현하지 않았다. 이후 다시 수위 저하에 따라 서식 환경이 회복되면서 수위 5.9m에서 1개체, 4.9m에서 28개체가 채집됐다.

어류와 저서동물은 수위가 낮아질수록 다시 종수·개체 수와 건강성 지수가 안정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평가단은 "급격한 수위 상승에 따른 생태계 교란·악영향이 뚜렷이 나타나며 수위 저하 이후에도 그 영향이 지속하고 있다"며 "수위 상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자체 조사 결과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를 비롯해 삵과 수달 등이 산란·서식지로 이용했던 고마나루도 담수로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 공주보 담수를 반대했던 시민·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의 우려가 기우가 아니었음이 밝혀졌다"고 비판했다.
앞서 공주시는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3일까지 백제문화제 기간에 황포돛배와 유등 등을 강에 띄우는 축제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환경부에 요청해 21일 동안 공주보 수문을 닫고 물을 가뒀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공주보 상류 구간은 보 개방 이후 모래톱이 생기면서 물떼새들의 산란 서식지로 이용되고 있는데, 물을 가두게 되면 서식 환경을 훼손하게 된다"며 담수를 반대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