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마그리트…'코로나 불안' 초현실주의를 소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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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전
DDP서 국내 첫 공식 회고전
원화·설치작품·영화 등 140점
내년 3월20일까지 선보여
초현실주의 거장전
브르통·레이·에른스트 작품 등
네덜란드 박물관서 180점 빌려
예술의전당서 내년 3월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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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초현실주의 거장들의 작품을 펼친 두 전시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서울 광희동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고 있는 회고전 ‘살바도르 달리: 상상과 현실’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의 ‘초현실주의 거장들: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 걸작전’이다.달리의 공식 회고전이 국내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인의 살바도르 달리 재단과 협업해 달리의 고향인 피게레스에 있는 달리미술관,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 미국 플로리다의 달리미술관 등 세 곳에서 작품을 공수했다. 원화 100여 점을 비롯해 설치작품,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140점을 펼쳤다.
전시는 달리가 열다섯 살 때 그린 자화상에서 시작해 ‘슈가 스핑크스’(1933) 등 현실에 없는 이미지를 극사실적으로 묘사한 작가 특유의 그림들로 이어진다. 모래 폭풍을 바라보는 아내를 그린 ‘슈거 스핑크스’(1933), ‘볼테르의 흉상’(1941), ‘임신한 여성이 된 나폴레옹의 코, 독특한 폐허에서 멜랑콜리한 분위기 속 그의 그림자를 따라 걷다’(1945) 등은 국내에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소설 ‘돈키호테 데 라만차’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싣기 위해 그린 삽화들도 나왔다.
전시장 한쪽에서는 16분짜리 흑백 영화 ‘안달루시아의 개’(1929), 디즈니와 협업해 만든 미완성 애니메이션 ‘데스티노’(1945)가 상영되고 있다. 1920~1930년대 할리우드 인기 여배우 메이 웨스트의 얼굴을 방과 가구처럼 만들어낸 대형 설치작품도 만날 수 있다.전시 구성이 다소 산만한 점은 흠이지만, 혼란스러울 정도로 독특했던 달리의 삶과 다종다양한 예술세계를 하나의 전시에 펼친 점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플로리다 달리 미술관의 캐런 랭 존스톤 이사장은 “영상과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달리의 예술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했다”며 “달리가 살아있었다면 이런 형태로 전시를 열었을 것”이라고 했다. 전시는 내년 3월 20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